9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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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을터 작성일24-06-30 08:42 조회126회 댓글3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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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동의보감 스토리텔링 후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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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4-06-30 08: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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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동의보감 스토리텔링 후기
6월 30일 간신히 6월이 가기 전에 쓰다.
장마가 필동에 도착한 날 아침, 동의보감 스토리텔링이 열렸다. 절편과 꿀떡, 시원하고 탐스러운 빨간 수박을 맛나게 꿀떡꿀떡 먹으며, 우리는 잔치를 벌였다. 이야기와 웃음, 박수가 버무려진 재미나고 놀라운 잔치를!
마이크까지 잘 준비했지만, 동의보감 스토리텔링이니 발표도 육성으로 해야, 동의보감 스토리텔링다울 것 같다는 복희씨의 예상치 못한 말씀은 시작부터 우리가 얼마나 동의보감식 사고에 초보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작은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동의보감을 왜 공부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좀 더 진지하게 동의보감과 가까워지는 잔치였다. 내 몸을 스스로 관리하고 조절하기 위한 공부, 내 몸의 어디에서 균형이 깨지는지 찾고 탐색하는 공부, 우주 만물과 천지자연, 내 몸이 불이(不貳), 둘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 우리는 다시 한번 놀랐고 즐거웠다. 놀라는 게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니! ^&^
동의보감이 담고 있는 원리는 뭘까? 음양의 조화와 균형, 오행과 오장육부, 온몸 구석구석까지 연결됨, 한마디로 우리 몸은 자연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연 따로 몸 따로, ‘따로국밥’을 먹고 있었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현대 문명에게만 그 탓을 돌려도 될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무관심과 게으름 탓은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는 어딘가 몸에 조금 안 좋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나? 보약을 먹거나, 움직이지 않고 눕고 싶어 한다. 더 좋은 것을 먹으면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왔을까? 광고 탓일까? 움직이지 않으려는 것은 다만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몸이 조금 안 좋다는 느낌은 몸이 우리한테 보내는 신호일 것이다. 아직 병이 되기 전에 돌봐줘요, 속상하니 칠정을 조절해줘요, 칠정과 연결된 오장이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들어 줘요, …,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전문가에게 무조건 맡기고, 하라는 검사하고, 먹으라는 약을 먹고, 맞으라는 주사를 맞고, 조금 괜찮아지면 끝낸다. 그다음 순서는 뭘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습으로! 몸은 꾸준하다. 왜냐하면 다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도 꾸준하다. 다시 병원으로 가고, 여전히 무관심으로, 앎에 게으름뱅이로 사니까. 이것도 닮긴 닮았네, 웁, 부정적으로 닮아서 문제지만.
그럼 동의보감은 뭐라고 하나? 움직인다고 다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만은 아니다. 기가 움직이면 에너지가 만들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이 먹으면 많은 에너지가 만들어질 것 같지만, 많은 걸 소화하느라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한다. 비위가 힘들면, 심장과 폐도 힘들어지는 법이니까. 우리는 늘 그 연결됨을 놓치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에 약하다. 법륜 스님께서 “밥 먹고 아랫목으로 가지 말자”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써 붙였다는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왔다. 동의보감을 내비게이션 삼아 구체적인 뭔가를 할 때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단다. 넓게 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아, 꼭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좋은 출발이 되기를!
쉬는 게 어떻게 하는 거지? 최근 몇 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으면, 쉽게 눈이 피곤해졌다. 빨리하고 쉬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쉬는 건 어떻게 하는 건지 몰랐다. 자는 것 말고는. 문제는 낮에 자면 밤에 자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눈 운동과 마사ㅈ도 했지만, 결국 백내장으로 갔다. 눈이 보내는 신호를 꾸준히 무시한 결과였다. 노화라고 쉽게 말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노화를 겪지 않는다. 스스로 재촉하는 노화가 다를 뿐인 듯하다. 하야, 지금은 눈이 말을 걸면, 바로 쉰다. 동의보감에 나온 도인법, 단전호흡이다. 15분 정도 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몸이 이렇게 기특하고 단순하다. 후기가 늦어진 까닭을 동의보감을 빌려 변명하는 중이다. 죄송해요, 꾸벅~
복희씨에 따르면, 장거리를 운전하다 어깨가 뻐근할 때, 이를 알아차리고 운전하면서도 어깨를 돌려주면 그것이 쉼이라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알아차림, 순환시킴, 동의보감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건 먼 데 있지 않았다. 여전히 공부 따로, 일상 따로, 생각했기 때문 같았다. 아무튼 게으른 구석이 어딘지는 알았다.
모든 것을 동의보감식으로 생각하라! 복희씨의 말씀은 한마디 한마디가 귀한 구슬, 보석 같았다. 제대로 꿰는 중이어야 할 텐데. 뭘 하면서도 쉴 수 있다. 우리는 자연의 기가 몸으로 들어와 정기신으로 온몸을 순환하며 사는 존재다. 한마디로 기 덩어리인 셈이다. 한순간도 멈춤이 없는 존재라는 말씀! 그러므로 알아차림이 중요하고, 뭘 하면서도 기를 순환시킴으로 쉴 수 있다. 캬~ 잔치 중엔 감탄이 저절로 터져나왔다.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면, 수술은 삼가자. 왜냐하면 삶의 지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희씨의 이런 생각은 동의보감을 공부한 덕분일까! 필자도 백내장 수술은 안 할 참이다. 나를 점검하는, 삶의 지표로 삼을 기회로 인식을 바꾼 덕분이다. 동의보감이 주는 선물이니 냉큼 받는다. 또 하나 받을까? 호호,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오장이 움직여 소화하여 몸에서 나오기까지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겪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받아들이고, 겪는 것을 수동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아니라고, 복희씨는 힘주어 말씀하신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건 오랜 세월을 가치면서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시작하는 마음을 냈다면 기꺼이 과정을 겪고 매듭짓는 데까지 넘어가라 한다. 매듭은 몸의 사계절이기 때문이고, 과정에서 겪는 아픔이나 병은 내게 뭔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란다. 이 선물도 받을 거죠? 받는 것도 적극적 행동이란다.
동의보감은 게으른 삶에 끊임없이 딴지를 건다. 제발 들여다보라고,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텐데, 지금 삶의 모습이 죽음까지 그대로 간다고.
잘 배웠는지 수수께끼로 갈무리해볼까? 동의보감 모든 항목에 나오는 주의 사항은? 실마리를 드린다. ㄱㅅ. 정답을 아는 분은 기자에게 개인 톡을 보내라. 선착순 3분께 상품이 갈 거다. 3명은 너무 적다고? 그람, 하나 더. 두 번째 수수께끼, 진액 가운데 몸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진액은? 쩝, 너무 쉽다. 그래서 바꾼다. 오늘 잔치에서 가장 놀랍고 웃긴 발언은 “ㅇ이 가장 무난했어요.” ‘ㅇ’은 뭘까? 우리 학인들을 너무 무시한 듯하지만, 재미로 하자. 재미난 놀이처럼 공부해야 심장이 열 받지 않으니까, 열심히 공부하려는 사람은 토주락에서 아웃이다.
36분 가운데 29분의 발표가 하나 같이 좋았다. 재미나서 좋았고, 아파도 좋았고, 슬퍼도 좋았다, 모든 이야기가 좋았다. 우리는 잠시 도깨비가 되었다. 이 멋진 잔치에 예상치 못한 이유로 빠질 수밖에 없던 학인들을 위로하며, 3학기, 4학기에는 몽땅 모여 더 큰 잔치를 열어보자. 더 재미나고, 더 놀라운 잔치를! 그 잔치에 여러분은 이미 초대되었다. 까먹지 말기로 약속~
필자가 1조라서 한 마디 더합니다, 봐줘요~ 이런 특별한 잔치에 우리 1조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 다른 조는 뒤풀이도 간다는데,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재미가 톡톡 튀는 유쾌발랄 후기에 오랜만에 빵 터집니다. 기숙샘처럼 동의보감을 보고 감탄과 즐거움을 느끼는 학인들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기숙샘의 후기를 보며 아직 저에겐 무뚝뚝하고 퉁명스런 동의보감이지만 저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 감동과 기쁨을 기대합니다. 학인들에 의지해 열심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웃집도토리님의 댓글
이웃집도토리 작성일
2학기 9주차 스토리텔링시간도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특별한 잔치였던 것 같아요. 복희씨의 합평을 다시 보면서 학인들 저마다의 스토리들과 더불어 천지자연과 몸과 마음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몸에 좋다고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는 욕망을 앞세우기 전에 지금 몸에서 덜어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토요주역의 공부과정은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공부를 하는 지금도 놓치고 아무렇게나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깨우쳐주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그런데, 'oo지'는 왜 감이당 금기어가 된 것인가요?
맑을터님의 댓글
맑을터 작성일마사ㅈ가 감이당 금기어라 올라가지 않았다. ㅈ이 된 까닭입니다, ㅈ는 뭘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