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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토요주역수쿨 3학기 2주차 수업후기_3조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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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웃집도토리 작성일24-07-15 23:48 조회110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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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의 2주차 수업 후기입니다.

 많은 여성 학인들과 공부하시면서도 한 점의 어색함 없이 조별모임에서 늘 공감어린 대화와 유머로 스며드시는 태희쌤의 지도로 64괘의 이름을 낭랑하게 외치며 3학기 2주차의 주역시간의 포문을 열어젖혔습니다. 

 

33 천산둔‘ 34 뇌천대장 

 

천산둔괘는 33번째 괘로 때맞춰 물러남(은둔)’의 괘입니다 

 존귀한 이(군자, 대인)가 중앙무대에서 공을 세우다가 때가 되었을 때 물러나 밖으로 은둔한다는 것인데요. 은둔을 결단함에 있어 시공간 속에서 복잡하게 떠오르는 여러 고민속에 있는 모습과 외부에 보여지는 태도를 통해 물러난다는 것'의 의미와 '수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조의 진숙쌤은 대상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대인은 소인을 멀리하되 미워하지 않으면서 위엄을 지킨다고 했건만, 사람들과 어울림에 있어서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2조의 헌미쌤은 초육과 육이효의 음효들에 대한 해석이 정이천과 왕부지의 해석이 달랐기에 스스로 해석해 보려고 했지만 정리가 잘 안되어 아쉬움을 표했고, 구오효의 가둔정길의 효사에서 부군의 퇴직사례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물러남의 의미에 관한 생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상헌쌤은 천산둔괘를 도올샘의 천산재가 가지는 의미를 언급하면서 공부의 깊이가 있는 만큼 은둔의 수준이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고 했습니다은둔이란 힘의 무게중심이 대에서 소로 옮겨지는 것 즉, 외부로 확장함을 중단하고 자기자신을 수신함이라는 것이죠.

  대상전의 내용 중 미워하지 않으며 위엄을 지킨다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같이 있지만, 그들에게 젖어들지 않는 상태인 것입니다. 만약 은둔을 해서 형식적 단절이 있더라도 만약 '미워'하고 있다면 에너지는 계속 외부에 있음을 의미하며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이기에 그러한 마음을 버린 상태여야만 진정한 의미의 은둔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장부가 가지는 진정한 은둔의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소장부처럼 세상에 삐져서 흥! 퉷!! 하고 은둔하는 것이 아니라오..)

 은둔”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결단하는데 있어서도('은둔' 대신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쇼핑중독'으로 대치한다해도)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의연하게 그것과 멀리 떨어져 내면의 무엇을 찾는 과정은 대결정심인 것 같습니다.

 

천산둔.jpg

 

뇌천대장은 34번째 괘로 힘의 강성함에 대한 것입니다.

 올곧은 강한 힘을 가지되, 이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힘이 있는데 바르지 않고 정도를 얻지 못하면, 큰 것과 올바른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강성할 때 끊임없이 올곧아야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장의 때일수록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잘하고 있다고 과시하고 있는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3조 영자쌤은 대상전에서 말하는 의 의미가 내 스스로의 탐욕과 사사로움을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상육효에 대한 풀이로써 스스로 여겼던 강점을 활용함에 있어서 사사로움이 있었던 것이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지닌 덕성을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4조 미균쌤은 대장이라는 괘명을 보면서 굳셈과 젊음, 특히 2,30대인 아름답고 멋진 연예인들이 떠올랐던 일화를 설명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상헌쌤은 '진정한 힘'이란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그 힘을 써야 하는가?에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면서 대상전에 '예'가 아니라면 행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나를 이기는 힘이고 수신이며 힘을 응축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힘이 커지게 되었을 때 올바른 용법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어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상헌쌤 개인적으로는 힘이 강한데 마구 쓰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이 제일 싫다고 합니다. ‘극도로 싫어함미워함의 한 종류일진대 안쌤도 이렇게 세상에 미련을 두고계시니 ‘은둔의 상태로 들어가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겠구나 하고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진정한 '강한 힘'은 도와 덕을 이룬 내면의 의식수준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은 앞서 수뢰둔괘를 통해 본 바와 같이 진정한 은둔과 수신을 통한다면 제대로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뇌천대장jpg.jpg

 

다음으로 동의보감의 음양오행’ 공부가 이어졌습니다.

 1조의 기숙쌤은 우주만물 음양이 갖는 보편성과 상대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기준에 따라 음과 양이 또 달라질 수 있고 음양은 상호작용이 있는데, 대립하면서도 제약하여 일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소장평형-소멸하여 계절변화를 이룬다 것과 음양은 서로 극에 달하면 질적변화를 이루어 바뀌게 된다는 내용을 발제해주셨습니다.

 2조의 승천쌤은 음양을 인체에 적용한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음과 양 중 어떤 한 편이 치우칠 때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과 음양편승(陰陽偏勝)과 음양편쇠(陰陽偏衰)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망진, 문진, 절진을 통해 질병의 상태를 확인하며, 약을 맛을 성질로 구분하여 음(신맛, 쓴맛, 짠맛)과 양(단맛, 매운맛, 싱거운 맛)으로 부족한 부분에 작용하게 한다는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3조의 성옥쌤은 오행(, , , , )에서 목은 목왈곡직, 화는 화왈염상, 토는 토원가색, 금은 금왈종혁, 수는 수왈윤하의 속성과 오행이 갖는 상극과 상생의 원리를 설명해주셨습니다.

 4조의 재숙쌤은 오행을 한의학에 응용하는 부분에 대해 발제해 주셨습니다. 오행의 원리 중 상극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인체에 적용하는 방법에서 너무나 필요한 작용이구나 생각했다고 하셨습니다

 천지운기의 세부적인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세경쌤은 우리가 동의보감을 공부하는 주된 목적을 먼저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예로부터 천문과 지리와 기후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로 알게 된 하늘과 땅의 운행법도가 사람의 기운에도 영향을 끼치기에 매 해마다 바뀌는 운기의 특성들에 무게를 두고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연히 갑기합토, 을경합금丙申합수, 정임합목, 무계합화와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 자오소음군화[子午少陰君火],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인신소양상화[寅申少陽相火],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를 죽어라 암기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

 

예) 갑진년 오운육기에 의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병증

 갑진년 천간의 갑은 성질은 목의 기운이지만, 갑기합 토의 영향으로 토의 기운을 갖게 됩니다. 이 때는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많아 신장의 가 사기를 받게 되므로, 사람들은 배가 아프고 사지가 싸늘하며, 기분이 좋지 않고, 몸이 여위고 다리가 마르고 힘이 없으며, 발바닥이 아프고 속이 그득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사지를 잘 쓰지 못하는 병에 많이 걸리게 됩니다(동의보감 잡병()30-1, p821) 


진술.jpg

 

 진술년에는 태양이 사천하고 태음이 재천합니다.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서 나타나게 됩니다. 태양이 소양에 가림하여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을 주관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많이 앓는 병은 한증인데 도리어 속에 열이 나는 것, 옹저, 설사, 가슴 속에 열이 나고 정신이 흐릿해지며 답답한 것 등입니다. (동의보감 잡병()31-5)

 후기를 쓰면서 천지운기를 제대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리하면서도 아직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후기쓰는 일이 발제보다 몇배 더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녹음을 해서 여러 차례 듣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1,2학기 녹음을 안 하고 수업만 들었던 제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놓쳤었는지 이번에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내용이 어렵고 이해가 안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것은 예습을 안했기 때문이라 여겼으나, 복습하지 않아서였구나를 느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헉! 결론은 둘다 안됐었다는...!!

 비록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가운데서도 멈추지 않고 노력을 깃들이고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해보려고 합니다.

 이만 총총...

 

 P.S. 아~ 참, 감이당은 이름 그대로 험난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맨 채 지하철역에서 내려 언덕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등이 굽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땀이 차오릅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더 험난함이 느껴지네요. 지정학적 위치나, 미니렉처 발제준비, 에세이 글쓰기, 후기쓰기까지.....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험난함이 도사리고 있지만, 왜 이렇게 이상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반기를 달려가고 있는 지금, 늦은 나이에도 이 독특하면서도 험난한 과정에서 배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완전 짱으로 좋습니다요~ ^^ 학인들 모두에게 건투를!!

댓글목록

맑을터님의 댓글

맑을터 작성일

이야~ 이제야 후기를 읽는데, 진즉 읽을 걸 후회가 몰려옵니다. 고품격 비주얼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어요. 어떻게 찾으시는지 한 수 배우고 싶어요. 천지운기 설명하는 그림은 찾다찾다 못찾았거든요, 주역 괘 요약 그림은 직접 만드셨나요? 요약에도 달인이십니다. 게다가 공감 팍팍 되는 후기 소감과 추신에도 깊이 감사드려요. 넘넘 수고 많으셨어요.

missshine님의 댓글

missshine 작성일

여정쌤 이제야 이런 멋진 후기를 읽었네요. 훌륭하세요!

김경아님의 댓글

김경아 작성일

이날 수업 내용이 어려워서 그냥 지나가려 했건만 친절하고 도움되는 후기를 써 주셨네요. 덕분에 다시 복습한다는 자세로 꼼꼼히 읽어야 겠어요. 후기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우와! 고품격 비주얼에 촌철살인 한줄평들까지...  감동과 재미가 어우러진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후기 내용 모두 좋았지만 둔괘의 교훈을 말씀하신 내용 중 "은둔을 해서 형식적 단절이 있더라도 만약 '미워'하고 있다면 에너지는 계속 외부에 있음을 의미하며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이기에 그러한 마음을 버린 상태여야만 진정한 의미의 은둔이 될 수 있다"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쇼핑중독에 은둔을 연결하신데서 아! 그렇지, 무릎을 쳤고 안쌤의 미움에서 은둔을 떠올리신 건 ㅎㅎ 정말 재밌었습니다.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프로방스님의 댓글

프로방스 작성일

후기쓰기가 제일 어려웠다는 여정샘 말씀, 정성껏 쓰신 후기를 읽으며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예습탓 인줄 알았는데 복습탓이라는 말씀도 공감했고요 하지만 이 둘다 부족했다는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겸손한 자세와 늘 청심으로 공부하시고 그 공부를 학인들께 나누시는 모습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