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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주역 2학기 3주차 후기/ 풍택중부, 진맥, 용약/ 26.5.27/ 신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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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방울 작성일26-05-27 20:07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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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요즘 날씨가 쌀쌀하기도 하고 덥기도 하여 옷을 맞춰 입기가 참 애매한 날이다. 반팔을 입고 현관문을 열었다.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다시 긴팔을 입기 위해 우왕좌왕하다 보니 생각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3층 강의실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이 부처님오신날 대체 공휴일이어서 그런가 결석자가 많았다. 손희수샘과 이현숙샘이 준비해주신 간식, 콩이 박힌 설기떡 참을 수가 없다. 두 차례나 오가며 떡을 먹으며 강의를 듣는다. 따끈한 차와 간식 그리고 배움, 공간과 동료와 선생님들... 쉽지 않은 배움이지만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1교시, 오늘 주역 공부 내용은 풍택중부다. 겉은 튼튼하고 속은 비어 안에 음들이 밖에 양들을 믿고 느낀다. 양들끼리도 위는 아래를 어루만져주고 아래는 위를 받든다. 그것을 보는 안에 있는 육삼과 육사는 자신의 조급함과 의심함을 넘어 지극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같은 것끼리 믿음을 주는 게 어렵다는데 가까운 이들과 기뻐하며 먼 이들도 기쁘고 편안하게 되는 괘, 내가 바라는 관계와 삶의 모습 같아서 괘가 마음에 들었다. 위에 풍이 있는 괘들이 편한 느낌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위의 손괘에서 구오효가 가운데서 바르게 있으니 즉, 사회나 집안에서 어른이 굳건하고 위엄의 덕을 가지고 있으면 아래에 무엇이 온들 그 덕의 힘으로 평안하게 흘러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상헌샘은 위에 풍이 오는 괘에 유독 유부가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 말씀으로 보면 8괘중에 7개다. inner truth, 내 안의 진실한 내적인 믿음, 이것에 대해 자신들은 어떤 지점에서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셨다. 나는 유부 이 말이 참 좋았다. 우리가 세속적으로 주고 받는 믿음 그런 믿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이해하는 것으로는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온전하다는 믿음이 있다. 나에게 이 믿음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 원한과 분노가 아닌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발표는 최승천샘, 공미진샘, 이수진샘과 오헌미샘이 발표를 하셨다. 스스로 질문을 가지고 괘사를 깊이 있게 해석하거나 믿음이 사라진 교육 현장에서 중부괘로 어떻게 믿음이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 갈까하는 고민과 논어를 공부하며 공자와 제자들의 모습을 각 효사에 비춰 그려내는 것은 공자와 제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내용으로 들렸다. 상헌샘은 글쓰기에서 하나의 주제를 잡아 효사의 내용을 가지고 깊이 다뤄보기를 권하셨다. 그것은 괘를 깊이 이해해 자신의 언어로 말할 때 우리가 배우는 괘가 자신 삶의 괘로 연결되어 잘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 강조하신 것으로 보였다. 겉은 튼실하고 속은 비어 있는 배가 큰 강을 건널 수 있다. 큰 배가 만들어지는 힘은 변화를 거치며 키워지기 때문이라 하셨다. 오래전 나의 삶의 이정표가 되었던 법륜스님 말씀이 떠올랐다. 물결에 흔들리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가며 뒤집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것 보다 네 배를 크게 만들라고 하셨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에게 이 말은 혁명 같은 말이었다. 내 배는 조그마한데 배 자체를 크게 만들 수 있다니 얼마나 획기적인 일인가? 그렇게 된다면 웬만한 풍랑에도 끄덕하지 않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태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에서는 그게 가능함을 믿는다. 스님은 계, , 3가지로 가능하다고 하셨다. 나는 그때부터 좀 모자라고 느리지만 그렇게 하고 있고 이 공부도 그 과정 중 하나다.

 

  2교시, 동의보감의 발표는 진맥은 권혁경샘, 정재희샘, 용약은 김민자샘, 김명신샘이 하셨다. 팔강변증, 병을 진단하는 원리로 먼저 표리와 한열 허실 6가지로 종합해서 병을 음양으로 구분한 후 리한허의 음병과 표열실의 양병을 중심으로 진맥을 해보는 것이 먼저라 한다. 증상과 맥이 있다면 맥을 우선으로 하고, 맥에 있어서는 위기를 근본으로 삼는다고 한다. 위기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맥이 거칠고 고르지 못한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진장맥으로 오장의 병이 몹시 심한 상태라 한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잘 먹고 잘 싸면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신다. 물론 생노병사에 예외가 없는 인간의 몸을 가진 우리가 어찌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만큼 먹고 소화하는 일은 질병의 시작이나 치료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살이 좀 쪄 있는 게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말도 내장지방이 많은 나로서는 반가운 소리로 들렸다. 용약에서는 보법과 사법에서 요즘 사람들은 무엇에 좋다는 보법으로 영양제를 많이 먹지만 이것은 기와 혈의 순환이 없으면 울체가 되거나 담이 되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몸이 위한다면 보만이 아닌 보와 사를 같이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몸을 사하는 일(수술같은)을 할 때는 그 증상에 대한 사기만이 아닌 다른 기도 상하게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목이 아프면 땀을 내거나 소변이 나오게 하는 약을 먹으면 안 된다. 몸의 진액이 목까지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므로 진액을 고갈하는 것으로 처방하는 게 아니라 염증을 낮추는 처방을 하는 게 맞다. 속이 그득하면 표본을 가리기 전에 대소변을 먼저 처리해 몸을 비우라는 배움의 말들을 선생님들의 발제의 내용과 복희 샘의 강의을 통해 배운다. 특히, 간병 일 때 직접 그 증상을 없애려 하기보다 쓰리큐션으로 전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해 병을 다루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 원리를 병이 아니더라도 나의 행동 패턴에 적용해 본다. 목기가 많은 나는 어느 지점에서 감정과 말이 욱하고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데 쓰리큐션 원리를 응용해 금기를 이용해 목기를 다스리거나 토기를 이용해 불끈 올라오는 목기를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용약에서도 그 이치를 잘 터득해 내 삶에 잘 쓰도록 하라고 하셨다.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작건 크건 종합예술이다. 전체를 고려하고 조화와 균형 관계에서 치료와 성장이 일어난다. 주역과 동의보감을 배우며 하나하나 이해하고 삶에 차곡차곡 적용하며 익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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