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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토요주역 1학기 주역글쓰기 1조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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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와늑대의시간 작성일26-04-23 13:22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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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주역스쿨 / 1학기 주역글쓰기 / 2026425/ 1조 박미정

 

 

 

 


중택태와 상림공원

 

 

지난 주말 부모님의 기일을 며칠 앞두고 언니들과 함께 합천에 있는 산소에 다녀왔다.

혼자 부모님의 산소를 찾는 일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세자매가 시간을 맞춰 같이 다녀왔다. 고향에 내려가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있다 함양에 있는 상림공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으니 벌써 40년이 다 되어간다. 40년이란 시간은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니 그간 그곳의 풍경도 참 많이 바뀌었다.

담임선생님이 수업중에 말씀하셨던 상림에 가면 낙엽을 발로 차보기도 하고 손으로 뭉쳐 던져보기도 한다는 그 말에 처음 가 본 가을의 상림은 선생님의 말처럼 낙엽이 하염없이 뒹구는 그런 곳이었다. 원시림처럼 남아있던 곳을 함양군에서 집중 개발하여 초기에는 상사화를 심어 공원을 붉게 물들이더니 몇 번의 변화를 거처 지금은 주변의 논들을 많이 사들여 연밭을 만들고, 연못을 파서 수련을 심고, 정원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관광지로 탈바꿈 시켰다.

그날은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도 흔쾌히 신발을 벗고 가볍게 걸었다. 상림의 봄 풍경은 아가손같은 연초록의 여리여리한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상림공원은 신라 진성여왕시절(9c) 당시 함양의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선생이 함양 읍내를 가로지르는 위천이 자주 범람하여 백성들이 큰 수해를 입어서 강물을 돌리는 공사를 하고, 제방을 쌓은 뒤 그 제방을 따라 나무를 심어 조성한 1100년 역사의 방풍림이자 치수림이다.

처음 조성되었을 때는 하나의 큰 숲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홍수로 제방의 중간부분이 파괴되어 숲이 상하로 나뉘게 되었고, 지금은 상림만 남아서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兌卦

. , 利貞

형통하고 이롭고 올곧다. 기쁘면 저절로 형통할 수 있다.

두 개의 연못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兌卦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못은 하천이 흘러가는 땅의 형체를 가르킨다. 이른바 하천의 몸이다.

이 태괘를 이루고 있는 획들을 보면 위는 비어 있고 아래는 꽉 차있다.

이 감괘(坎卦)가 상징하는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을 틀어막은 것인데 제방을 쌓아서 물을 가두어 놓고 농작물에 필요할 때 물을 대서 그것들을 윤택하게 하는 상이다. 그러므로 위에서 쌓아놓은 것을 수송하여 아래에 내려주니 은택(恩澤)이라 하는 것이다.(p1405)

주역의 中澤兌와 최치원선생이 조성한 상림공원이 겹쳐지는 부분에 새삼 놀란다.

제방을 쌓아 물난리를 막고 농사에 도움이 되고, 백성을 기쁘게 하고, 삶을 윤택하게 했다는 사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 그것이 올곧은 삶인 것이다.

 

 

당시 신분제인 골품제의 벽에 막혀 중앙정치에서 밀려난 최치원선생이 함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면 내가 그토록 애정하는 지금의 상림공원도 없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선생에게는 잠시의 쉼이 만백성을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신라말기의 천재 문장가이자 사상가였으니 주역을 공부하시고 상림에 제방을 쌓으셨을까? 당연히 그러지 않았을까? 역시 공부해서 남주자라는 말이 떠올려진다^^

 

 

토요주역 9주차는 그동안 배운 괘중 하나를 골라 글쓰기를 해서 발표를 해야 한다 길래 배운 8괘의 괘 중에서 당연히 困卦를 골라 지금의 곤란한 상황에 빠진 현 상황에 대해 쓸 거라고 확신을 가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아니라 , 곤란함이 아니라 기쁨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모른다고 찡찡거리며 곤란함에 안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첫 수업에서 음효 양효도 모른채 앉아 수업을 들었을 때의 암담함과 황망함이란....

그 황망함을 뒤로 하고 한 주 한 주 지나고 8주의 시간이 흐르면서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와 겸하여 들은 수업은 차차 새로운 것들을 알게 해 주었고 평소의 의문과 궁금증도 많이 해소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고 싶어졌다.

어떤 알 수 없는 큰 힘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배워 왔던 것과는 다른 어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호기심도 생겼다.

매주 금요일 저녁 용산행 기차에 오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 같은 무극, 태극, 오운육기, 천간오합, 하도와 낙서, 그리고 큰 충격이었던 금화교역까지...

그리고 내 주변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공부하며 사는 신기한 사람들도 충격이라면 충격이라 하겠다. 공부만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니 신선한 충격이다.

암담하기만 했던 한학기의 수업을 이제 마쳤다.일주일의 방학이 끝나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절반이상은 못 알아들을 내용이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고 하나씩 알아 가려고 애쓴다면 4학기가 끝날 때쯤 에는 얼굴에 엷은 미소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연못을 두 개 얹어 놓은 中澤兌이고 ,64괘를 공부하는 기쁨이지 않을까?

 

 

오랜 시간 객지를 떠돌며 마음의 부대낌이 일어날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강렬한 첫 느낌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상림이다.

언제가도 언제나 고향집 같은 편안함으로, 사계절의 변화된 모습으로, 항시 나를 쉬게 했던 상림.

다음주말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거창에 간다.

나는 또 어김없이 상림에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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