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학기 2주차 후기- 택천쾌, 우주변화의 원리 제2장 오행과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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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결이 작성일26-03-12 00:22 조회74회 댓글0건본문
토요주역 1학기 두 번째 시간,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감이당에 도착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담임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떡과 귤로 허기도 마음의 온기도 채웠습니다.
저번주 낭송이 부족한 능력으로 조급한 마음만 앞서는 택천쾌괘의 초구와 같았다며 오늘은 구이처럼 중심을 잡고 큰소리로 천천히 낭송하자는 한정아 선생님의 맨트와 함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낭송하며 오늘의 수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1교시 주역 시간에는 건괘위에 택괘가 놓인 택천쾌(澤天夬)괘를 공부했습니다. 택천쾌는 양효가 무려 다섯 개가 누적되어 있으면서 맨위에 음효가 달랑 한 개가 있어 얼핏보면 ‘툭 터버리다’는 뜻의 괘명처럼 너무나 쉽게 음효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이 괘가 경고하고 있는 것은 비록 양들의 힘이 강해 보여도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 남은 음효를 경계하고 끝까지 더욱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발제를 맡은 정재희선생님은 아버님과 함께 관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 괘를 적용하여 다섯 개의 양효들을 수양대군의 세력으로, 맨 위에 하나 남은 음효를 단종에 비유하며 괘사와 효사들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구효과 구오효를 중심으로 입발제 하신 한성준선생님은 중종때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다 죽임을 당한 사림파 조광조를 예로 들어 능력도 때도 맞지 않게 섣불리 상육효와 싸우겠다고 나서다 이기지 못하면 허물이 있다는 초구효를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오효의 현륙쾌쾌(莧陸夬夬)를 주희나 정이천과 달리 해석한 왕부지의 해석을 자세히 설명하며 군자와 소인의 싸움에서 양(陽)을 군자의 사사로움이 없는 의로운 마음, 음(陰)을 소인의 개인적 욕심, 욕망으로 볼 때 양이 음을 강압적으로 억누루고 제압하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품어주며 감화시킴으로써 스스로 소인의 덕을 내려놓게 하면 더불어 화목할 수 있다고 풀어주셨습니다.
‘툭 터버리고 싶은 글쓰기 습관’이란 제목으로 글발제 해주신 박해광샘, ‘오직 모를 뿐’이란 제목의 글쓰기를 하신 임현지샘 모두 쾌괘의 요지를 자신들의 구체적 삶의 현장으로 끌어와 기막히게 적용하고 나름의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내용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네 분의 발제를 마치고 복희샘께서 발제 내용을 한분 한분 정리하며 평해 주신 후 쾌괘의 내용을 다시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효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 응(應)과 비(比), 승(乘)과 승(承), 그리고 중(中)의 개념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을 마치며 교재를 꼼꼼히 읽을 것 그리고 의문점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공부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2교시에는 우주변화의 원리 제2장 오행(五行)과 운(運)을 임진이,성가영 김경아 윤기숙 네 분 선생님들께서 단락을 나누어 입발제 해주셨습니다. 그 후에 상헌샘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우주변화의 원리는 바로 음양오행의 운동 법칙이며 이것이 우주의 변화법칙이며, 만물의 생사 법칙이며, 정신의 생성법칙이다‘ 라고 전체적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니체의 사상에도 음양이론이 바탕에 깔려있으며 니체의 책을 낭송하는 이유 중 하나도 거기에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렇게 오전수업을 모두 마치고 점심식사 후 오후 2시까지 조별모임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며 공부한 내용 중 의문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습니다. 쾌라고 해서 다 밀어내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욕망이라는 것을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제어 또는 다스리는 대상으로 보고 욕망과 내가 같이 공존하며 욕망의 방향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바로 쾌괘의 의미라는 부분이 재미있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각자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배운 내용들이 보다 풍성하고 구체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주도 낭송부터 조별모임까지 감이당에서 선생님들, 학인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그래서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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