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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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거름 작성일25-10-01 15:17 조회50회 댓글0건본문
4학기 첫시간 후기를 맡은 한승화입니다.
구덩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4학기 주제는 물 입니다. 위아래 물물 인 중수감 괘를 배웠습니다. 감은 구덩이 감 자입니다. 물에 대해 얘기하는데 구덩이라니 신기합니다. 끊임 없이 흐르는 본성을 지닌 물이, 흐르지 못하는 구덩이에 푹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첫 발제는 태희샘.
이번에 세미나 이끔이가 되셨다고 합니다. 박수 박수! 모두 쳌잇아웃 ㅡ>
https://www.gamidang.com/bbs/board.php?bo_table=0000&wr_id=43232
그래서 그런건 아니고, 항상 잘 외워 오시는 태희샘의 암송은 물 흐르듯 했습니다. 제가 외운 곳과 똑같았는데, 두 문장 외우고 끝났던 것 저와 반대였지요.
태희샘의 발제를 들으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물의 본성이 흐르는 것이듯, 자신의 본성, 우리의 본성은 공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셨단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 할 자신이 없어서 넘어갔거든요. 이런 '대전환'을 했기 때문에 태희샘이 우주의 시작을 궁금해하시게 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두번째 발제는 현지샘이었습니다.
현지샘 발제는 항상 깊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궁금한 걸 확인하고자 온 64괘를 다 살펴보는 정성과 집요함 ㅎㅎ이 있기에 그럴 것 같습니다. 제일 뭔소린지 모르겠던 상육효를 현지샘이 바로 이해시켜 주셨습니다. 육지의 물이 강하구로 다 합쳐 내려 오는데, 그 물에 잠겨 죽게 꽁꽁 묶고 옥에 가둬둔 것이 이전 효에서 나온 입우감담하는 마음이 아닐까. 때가 지나고 경험이 쌓여 이제 넘어간 줄 알았던 그 마음이 되돌아온다. 거기에 또 묶여 파묻히기 쉬우니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는 해석이었습니다. 상육효가 이해되고 제게 하는 말같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감괘가 생명의 핵심적 모습이 아닐까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효사가 없다는 것, 길이 하나도 없는 것, 그럼에도 물은 흐른다는 것, 구덩이라는 험난함을 부정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런 것으로 받아들인단 것 등. 상투적으로 생명의 본질, 인간의 본성하면서 얘기할 때 들어본 기억이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탐구가 안 되었고 탐구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힘든 의사의 마음
이번 동의보감 분량, 특히 흉 부분은 많은 분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내용도 많고 읽어도 정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읽을수록 어지럽다면, 텍스트 바깥에서 '왜 그럴까'를 한 번 생각해보자가 세경샘이 주신 정리 포인트였습니다. 그 부분이 그만큼 병이 많은데,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루기 힘들기에 이렇게 정리하기 어렵게 나왔다는 것이죠. 다루기 힘든 이유는 텍스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요 장기들이 서로 붙어있고, 여러 경락들도 다 지나다니고 해서겠죠. 텍스트가 왜 이런 식으로 쓰였을까를 고민해보기 동의보감을 볼 때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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