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의 형이상학(3) 발제 10, 11] '되기'와 '인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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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olyule 작성일26-07-08 18:00 조회6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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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식인의 형이상학』발제 10장 김유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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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식인의 형이상학』발제 10장, 11장 김유리 20260708
○지난 시간 서두에
이 책은 우주론을 바꾸려고 한다. 우주론을 바꾸려면 나는 누구이고 남은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도 바꾸어야 한다. 다른 우주관을 배우면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내 우주관을 바꾼다. 아메리카 선주민들의 우주관에서 우주는 관점을 가진 자로 우글거린다. 존재들이 마주치면 관점들이 생산된다. 관점을 가진 존재는 자신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타자를 사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존재들이 마주치는 힘겨루기 속에서 고유한 “비평형적 진화”가 일어난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자극과 경험을 주관적으로 종합해내는 자리를 갖는 것이다. 관점을 가진 존재들은 형태에 따른 행위 역량을 가진다. 누구를 마주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고, 달라짐은 신체를 통해 표현된다. 원래 나라고 생각했던 것으로부터, 경험과 마주침을 종합해내면서 달라져 가는 나, 관점주의 속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관점을 입고 벗는 나를 다양체라고 한다. 다양체 우주론은 관점들을 생산하는 우주와 주체를 설정한다.
○10장 아마존 종족학자의 ‘되기’ 고원 읽기
외연적 관계: 계열적 ‘희생’, 구조적 ‘토템’ vs. 강도적 관계: ‘되기’
이 장에서 카스트루는 ‘생산’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되기’라고 한다. 관계의 지평을 혈통과 사회체 구성으로부터, ‘정령적 동맹’과 광활한 우주적 ‘공생’으로 열어간다.
○관계들
‘희생’과 ‘토템’으로 본 관계들을 생각해보자. 카스투르는 구조주의 인류학은 희생에서 ‘계열’을, 토템 제도에서 ‘구조’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계열은 유사성을 보면서 닮은 것을 연결해가는 관계이다. 구조는 차이를 보면서 각 항을 하나의 구조로 조합한다. 토템 구조에서 유사성은 항들이 아니라 구조들 사이에서 찾을 수 있다.
구조주의적 분석틀은 희생과 토템을 대조한다. 그러나 들뢰즈는 희생과 토템이 외연적이고 현실화된 관계들이라면서, 잠재적 관계들을 개념화한 ‘되기’를 설명한다.
“되기는 우리가 앞서 말했던 관계의 제3 유형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제3 개념을 구성한다. 희생은 물론 토테미즘도 이 개념을 통해 읽어야만 한다. 관계를 만드는 일차적 차이의 이차적 재영토화, 보편적인 강도적 다양체로서의 되기가 번갈아 가며 현실화하는 것이다. 되기는 토템적 분리들과 희생적 혼합들에서 동시에 현실화되며, 희생적 장치의 가장자리들과 토템적 계통학의 틈새들에서, “종교”의 주변부와 “과학”의 경계들에서 멈추지 않고 역실행된다.”(219-220)
○공생의 광대한 영역으로 시선의 방향 전환
들뢰즈와 과타리는 『안티-오이디푸스』에서 욕망을 생산하는 가족관계와 사회체의 작동을 다루었다. 이러한 인간 종 내부의 지평에서 바깥 지평으로 시선의 방향을 바꾼 것이 『천 개의 고원』이다. 이 책에서 인간적 욕망이 아닌, 종을 횡단하는 ‘정서들’이 흐르는 우주적 경제를 개념화하려고 한다.
카스투르에 의하면, ‘공생’에서는 혈통이 아니라 동맹이 문제가 된다. 공생하는 말벌과 난초는 둘 사이에 후손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공생에 의존해 두 종의 자연적 혈통이 이어지기도 한다. 혈통이 이어지든 끊기든지 간에, 강도적이고, 자연에 반하고, 세계시민주의적인 동맹(결연)은 종들을 뒤섞는다. 동맹과 공생은 인간의 사회성을 ‘보편적인 정령적 환유’(동맹)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정령적 환유로 끌려들어간다는 말을 이해해 보겠다. 정령정 환유의 지대는 ‘두 항 사이에 어떤 무분별, 식별불가능성, 모호성의 지대’로 수립된다. 그 지대 안에서 ‘닮음이 아니라 미끄러짐, 극도의 가까움, 절대적 인접성’이라는 이상한 관계가 발생한다. 닮음이 아니라니 비환유적인데, 인접성이라니 환유적인 관계인 것이다. 안 닮은 쌍둥이, 성이 다른 쌍둥이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이들 사이는 인접해 있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0이 되는 일은 없다. 경계를 횡단하고 타자-되기가 일어나고 ‘분리접속적으로 종합’되는 관계를 동맹, 또는 정령적 동맹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세계시민주의’라는 번역어가 낯설게 다가왔다. 그 말은 국가 바깥을 말하는 것인데, ‘세계’라는 말이 ‘민족국가들’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현대인에게 특수한 것일 것 같다. 코스모폴리탄은 우주적, 그러니까 인간 종 바깥으로 열려있는 개념일 수 있을 것 같다.
동맹이라는 말에 대해, 라투르는 사람과 사물의 경계를 횡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면 ‘좋은 말’이라고 한다. 경계를 횡단하는 개념으로서의 동맹은 아마존, 그리고 아프리카의 신화집합에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인척 관계로 나타난다. ‘야수=누이남편’이라는 신화적 등가성에 대해 레비-스트로스는 상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재와 상상을 (배중률적으로) 구별하지 않는 차원의, 충만한 의미 차원이라는 것이 ‘강도’를 말하는 것 같다. 실재이든 아니든, 상상은 물론이고 실재인, 실재와 상상을 민첩하게 번갈아 오가는……?
○훔치기, 다른 교환
카스트루는 상업 자본주의적 의미(교환주의)가 아니라, ‘훔치기’와 ‘증여’의 범주에 속하는 교환은 증여의 경제에 특징적이라고 한다. 증여의 교환이란 “이중적 포획이 영속적으로 교대하는 운동”이다. 그 운동 안에서 교환의 상대들은 ‘가시적’ 사물의 순환을 통해 ‘비가시적’ 관점을 서로 교환한다.
카스트루에 의하면, 주든, 받든, 되돌려주든(증여 운동의 분리접속적 3 계기) 증여는 훔치기다. 모든 행동은 다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에서 행해진다. 가시적 사물을 훔침으로써 비가시적 관점, 즉 영혼을 훔친다. ‘마나’의 교환 형식이 ‘하우’다. 훔치기 교환이 ‘기표’와 ‘기의’ 사이의 ‘영속적 비평형’ 운동을 이끈다. 증여의 교환에 의해 확립되는 것이 동맹이다.
○주술, 소수신화
카스트루의 비교에 따르면, 토템 제도와 신화는 명백하고 분명한 세계에 있다. 희생 기술과 사제의 비의는 어둡고 불분명한 세계에 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의 횡단하는 샤머니즘은 마술, 주술, 되기의 ‘어둡고 분명한’ 이 세계에 속한다.
○11장 인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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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
동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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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적(현실적) |
가계, 국가 |
정치, 경제, 의례적 혼인동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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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적(잠재적) |
괴물, 감염 |
타자-되기 |
이 장에서 카스투르는 인척관계라는 일반개념을 다룬다. 레비-스트로스에 의하면, “남아메리카 원주민은 인척관계라는 일반개념을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 친구와 적, 친족과 이방인 같이 대립하는 두 가지 사이에 경첩을 만드는 것으로서 이해한다.”(26) 브라질 인류학은 이 일반개념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부터 ‘포식의 형이상학’을 이끌어 낸다. 카스투르는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인척관계가 사회학 범주가 아니고 철학적 관념이라고 주장한다.
인척관계는 혼인으로 인한 동맹을 말한다. 카스투르는 ‘잠재력적’ 인척관계가 현실화된 것이 친족이자 사회체라고 말한다. 외연적 혹은 현실적 인척관계는 혈족관계에 종속된다. 이에 비해 강도적 혹은 잠재적인 인척관계는 ‘우주론적이고 제의-신화적이며, 모호하고 분리접속적이며 야행적이고 정령적인’ 것이다.
카스트루는 아마존 사회의 혼인 인척관계가 ‘민감한’ 관계라고 말한다. ‘위험하고, 깨지기 쉽고, 거북하고, 성가신 동시에 귀중’하다. 또한 ‘도덕적으로 양가적이고, 정서적으로 긴장되어 있고, 정치적으로 전략적이고, 경제적으로 근본적’이다. 민감한 것이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나타나서, 인척관계는 혈족관계(형제자매관계와 혈통)로 위장된다. 인척관계는 사회적 관계가 ‘표시되지 않는’(unmarked) 형식으로 불리지도 지시되지도 않는다.
카스트루의 설명에 따르면, 선험적으로 인척은 ‘나의 누이와 혼인하지 않은 남자’로 주어진다. 나의 누이는 나에게 금지된 것인 동시에 그 남자가 훔쳐갈 것이다. 그 인척은 ‘적대자’이다. 현실적으로 인척이 친족이나 공동체류자일 경우(나의 누이와 혼인한 경우), 그들은 인척으로 ‘취급’되지 않아야 한다(동족으로 ‘지시’됨). 인척처럼 취급되면, 그가 적대자라는 것이 노출되는 민감한 상황이 된다. 잠재적 인척을 강도적으로 이해할 때 그는 적대자로나, 내 아이의 삼촌으로 ‘민첩하게’ ‘번갈아’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척들은 우주적 교환 게임의 파트너들
카스트루는 인척관계를 맺는 타자들은 모두 훔치기와 증여라는 우주적 놀이의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들이라고 말한다. 훔치기와 증여의 특수한 경우인 교환은 우주적 놀이다. 교환이란 훔치기와 증여의 한 가지 특수한 경우다. 교환(혼인 결합union) 파트너 사이의 차이(타자성)가 0에 가까울수록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결코 완전히 0이 되지 않는다. 중단 없는 교환인 ‘영속적 비평형 운동’에 타자성은 필수적이다.
○잠재적 인척관계, 타자-되기, 포식
카스투르에 의하면, 아마존의 타자성은 잠재적 인척관계 또는 메타 인척관계이다. 나는 외부와의 정령적 동맹으로서만 만들어진다. 이것은 동종적 혈통의 ‘생산’ 양식이 아니라 이종적 선발의 ‘포식’ 양식이다. 포식은 나를 외부화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타자를 내부화하는 것이다(나를 알려면 타자를 먹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은 적대자에 의해 자기규정되는 자기 자신을 본다. 다시 말해, 그의 눈에 적대자인 자기 자신을 본다. 아마존의 우주적 실천은 타자-되기이다. 카스트루는 잠재적 인척관계는 사교보다는 전쟁과 더 공모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서구와 아마존 신화집합 비교
원초적이고 강도적인 인척관계는 아마존의 사회성을 특징짓는 ‘부호’이자 ‘기반암’이라고 카스투르는 말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에서는 부모자식 관계에 앞서 혼인 동맹의 관계가 우세하다. 등장인물들은 혈통(나와 형제)이 아닌 혼인 인척(나와 누이남편)으로 이어져 있다. 두 신화집합에 공통된 불 훔치기 테마가 있다. ‘문명의 불, 여자의 증여, 죽음의 운명’이라는 모티프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주인공과 반목하는 타자는 바로 부인의 아버지이거나 부인의 형제, 즉 인척이다. 이들은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카스투르는 와그너를 인용해서 신화집합은 ‘주어진 것’, 즉 ‘존재론적 빚에 대한 담론’이라고 말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빚은 혈통과 부모자식 관계가 아니라, 혼인과 인척관계에 속한다. 인척관계를 맺는 아주 많은 변이들은 동물, 식물, 천체, 기상현상, 인공물이다. 아마존에서 ‘체계의 강도적 조건들’을 정의하는 것은 비인간과의 동맹이다.
○“공생이라는 광대한 영역”(들뢰즈)
잠재력적 인척관계라는 관념은 원주민 아마존의 기본적인 우주론 범주이다. 이 관념은 사회학 범주로 환원되지 않는다. 카스투르는 ‘사회체’ 이미지와 단절하고, 동맹이 가진 ‘세계시민주의적’이고 우주론적인 관계 역량의 운동을 끌어오려고 한다. 카스투르는 철학자 마니글리에를 인용하여 친족관계가 본질적으로 사회적 현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친족관계를 만들어 쓰는 이유가 인간 존재들이 서로 관계 맺는 것을 배타적으로나 원초적으로 조절하거나 규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필요한 것은 친족관계를 통해서 ‘우주의 정치경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아마존 우주론에서 배우는 것은 ‘우리가 일부를 이루는 이 세계에 속한 사물들의 순환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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