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발명』 5장 발제_대칭성과 비대칭성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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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임 작성일25-03-25 14:52 조회2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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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과 비대칭성의 순환
스피리트들의 세계에서 자발적으로 대칭성이 깨지면서 비대칭성의 신이 출현했지만, 다시 대칭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힘이 발생한다. 처음과 같은 고차원은 아니지만 저차원에서라도 대칭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다신교 우주의 형성
스피리트 세계는 ‘안팎으로 압력을 받아 찌그러졌다’라고 할 때, 그 압력은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외부의 ‘세속적’인 압력에 의한 것인지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없다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뇌는 언어나 ‘초월성’에 대한 직감을 탄생시킬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그 뇌로부터 스피리트 세계와 그 속에 있는 그래이트 스피리트적인 요소를 탄생시켰는데 이 구조 안에는 국가를 발생시키는 운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동시에 내재 되어 있었다. 뇌에 잠재한, 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와 그래이트 스피릿에서 지고신으로의 비약을 촉진하는 압력이 동시에 안팎에서 가해졌다는 모호한 답변이 적절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피리트의 세계가 ‘찌그러져’ 대칭성이 깨진 곳과 동일한 뇌의 장소에 다신교의 우주가 형성되는데, 이는 지고신과 내방신과 잔여 스피리트의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두 요소는 신들의 세계의 두 종류의 기본구조-‘지고신=수직신형型’과 ‘내방신=수평신형型’-를 이룬다. 세 번째 잔여 스피리트는 고차원의 대칭성이 깨질 때 저차원의 대칭성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들어가지 않고) 정체불명의 요괴로 취급받는다.
지고신과 내방신
지고신의 예로 우타키의 신을 알아보자. 오키나와에 ‘우타키’라는 아주 고요한 숲이 있는데 열대성 식물이 우거져있고 숲속 깊숙한 곳에 이르면 아늑하고 밝은 공간이 펼쳐진다. 우타키의 신은 일년내내 그곳에 상주하는 신이고 세상의 질서를 유지시켜 준다. 지극히 높은 곳에 존재하는 수직형의 신이고 구체적인 형상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신이 문제 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세상’의 질서이다. 이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대칭성이 깨진 것이다. 따라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던 대칭성은 완전히 상실되고, ‘우타키의 신’과 ‘이 세상’만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움직인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모두 여성 사제 ‘노로’들이고 남성은 이 신의 제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도 이 신의 비대칭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과 신이 이런 배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성적인 환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황홀한 비대칭성이라 명명했다.
평소에는 신을 모셔두는 성스러운 장소에 없다가, 일 년 중 특별할 날을 골라 먼 곳으로부터 인간세계에 방문하는 ‘내방신’들은 기괴한 이미지의 가면을 쓰고, 전신을 종려나무와 같은 식물의 잎으로 뒤덮고 나타난다. 일본의 남서제도에 이상한 가면을 쓴 신 ‘포쉐’는 마라봉이라는 몽둥이를 들고서 격렬한 움직임으로 춤을 추며 그 몽둥이로 여성을 때리려 한다. ‘아카마타·구로마타’라는 가면신은 숲속으로부터 섬뜩한 소리와 함께 몸을 떨며 나타난다. 미야코지마의 ‘판투’라는 신은 진흙을 잔뜩 묻힌 채로 나타나 집안으로 들어가 춤까지 추고 간다.
내방신의 특징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일 년 중 특별한 날에만 출현하고, 질서를 만드는 지고신과는 달리 순환이나 반복의 고리를 끊고, 증식성이나 풍요성을 탄생시키는 힘을 불어넣는다. 머나먼 바다 저편의 ‘니라이 카나이’나 죽은 자의 영혼이 사는 지하의 명계에서 도래하는 신이다. 풍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이미지를 갖지 않는 ‘우타키의 신’과 대조적이다. 기괴한 이미지를 선호하고 더러움이나 죽음의 이미지에 관련된 요소를 갖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 신이 출현함으로써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분리된 두 세계를 다시 연결해 상실한 대칭성을 되찾는 통로를 만든다.
뫼비우스의 띠를 봉합하다
고차원의 스피리트 세계에서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이 항상 같은 장소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저자는 ‘뫼비우스의 띠’의 모델로 설명했다. 이 뫼비우스 띠의 중심선을 따라 자름으로써, 그때까지 하나의 표면 위에 있던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앞면과 뒷면으로 분리되어 더 이상 쉽게 왕래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대칭성은 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따라서 분리된 고리를 다시 봉합함으로써, 상실된 대칭성의 일부를 회복하려는 정신(마음)의 운동이 일어난다. 그때 세계가 압력에 의해 ‘찌그러져’ 고차원의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진 곳으로부터, ‘내방신’이 무너진 대칭성의 일부분을 보존하는 존재로서, 다신교 우주를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탄생했다. 인간의 마음의 구조가 환상을 통해 그것을 추구하여 현실 속에 탄생시키는 셈이다.
끊임없는 운동으로
대칭성이라는 개념은 ‘비대칭성’ 개념과 함께 생긴다. 자연에는 대칭성이 유지되면 그것을 깨려는 힘이 생기고 ‘비대칭성’이 발생하면 다시 대칭성을 회복하려는 힘이 생긴다. 이것은 우리의 정신에서도 일어난다. 3만 년 전 현생인류에게 인지 유동성이 생긴 이후 초월을 경험하고 스피리트들과 함께 드림타임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대칭성이 깨졌을 때, 이 깨고자 하는 힘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걸까? ‘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와 ‘지고신으로 비약을 일으키는’ 힘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왕이 되려는 자, 지고의 신이 필요한 자는 균형을 잃어버린 존재이지 않을까? 물질을 향한 욕심과 축적이 점점 더 존재를 무겁게 하고 결국 내면의 균형은 깨지고 그것은 외부의 대칭성을 깨는 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그 운동은 국가를 만들고 지고의 신을 만들어 낸다.
균형이 깨지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대칭성을 회복하기 위해 물질의 세계로 기울어진 저울추를 마음의 세계로 옮기려는 운동을 계속하고 얼마간의 대칭성을 회복한다. 하지만 점점 더 깨는 힘들이 우세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무겁게 물질화 되어가는 우리와 서식지를 잃어가는 스피리트들이 서로를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소멸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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