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12~14장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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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임 작성일25-02-25 15:09 조회6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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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이유, 연결만이 살리고 충만하게 한다.
기술문명과 자본주의 극단을 사는 현대 인류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달 음식과 택배와 유튜브와 각종 OTT는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혼자서 즐기며 생존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과 함께할 때 치러야하는 감정의 부대낌과 불편을 느끼고 싶지 않고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리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의 퇴화가 목격된다.(예: 콜포비아, 대인공포증-전화통화와 사람을 두려워 하는 공포증) 정말 혼자서도 잘살고 있는 것일까? 자살율과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지표들이 현대 인류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음을 말한다.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은 몇백만 년에 걸친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초기 인류들이 함께 살기 위해 진화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현대인류가 고립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는 길을 찾아보자.
12장. 여성 선택의 시대, 노래하고 춤춰라
다윈의 책 『인간의 유래와 성에 관한 선택』에서 말하는 성선택은 나의 자식이 내가 고른 배우자의 외모와 행동을 일부 또는 전부 물려받기 때문에 배우자 선택이 번식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성선택 이론은 ‘고삐 풀린’ 성선택, ‘핸디캡 원리’, ‘지표형질’, ‘미적 형질’과 같은 이론의 발전을 거쳐 여성 선택의 기회가 늘어나는 과정을 설명한다.
영장류의 짝짓기 행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성선택이 비롯된다. 첫째, 수컷들은 암컷과 짝짓기 할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한다. 둘째 암컷이 짝을 선택한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표 형질 또는 미적 형질들이 선택된다. 고인류학자의 관점에서 보기에 일부다처제 짝짓기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성별 동종이형이 비교적 크다는 점이다. 특히 몸집이 그런데 고릴라와 오랑우탄 수컷은 암컷의 두배, 침팬지의 수컷과 암컷의 몸 크기 비율은 평균 1.4:1, 호모사피엔스는 1.2:1이며, 일부일처제인 긴팔원숭이는 1:1이다.
현대 인류의 남녀 몸집 비율이 1,2:1로의 변화는 180만 년 전 호모 에르가스테르가 출현하면서 돌연히 일어난 것이다. 남성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다 몸집이 최대 50%, 여성들은 최대 70%가 커졌다. 호모 에르가스테르가 비교적 작은 성별 동종이형을 보인다는 것은 이들의 짝짓기 패턴이 일부다처제가 아니라 일부일처제 였음을 암시한다.
몸 크기가 더 이상 짝짓기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다. 그 결과 여성 선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남성들은 ‘훌륭한 유전자’를 선전하기 위해 몸집 외의 다른 형질에 기대야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섹시한 주먹도끼’ 가설을 제기한다. 높은 대칭성을 가진 주먹도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높은 번식 성공률을 보장하는 인지·행동·생리적 형질을 갖고있음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지표 구실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호모 에르가스테르 여성들은 이전의 보다 좀 더 강한 지위를 누렸는데 몸의 크기와 힘에서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남성의 원치 않는 접근을 물리치는 것을 서로 돕기 위해 여성끼리 강한 동맹을 맺고 있었고 그 결과 남성들은 여성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려면 성적 과시행위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했다. 어떤 종류의 과시 행위가 채택되었을까? 노래와 춤이 유력한 후보인 듯하다. 특히 완전한 직립보행에 따른 해부학적 변화가 두 가지 능력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대목에서 우리는 밀러가 가다듬은 다윈의 가설로 돌아간다. 노래와 춤은 짝을 고르는 여성들에게 지표형질과 미적형질로 쓰였을 것이라 한다.
13장. 육아 부담, 노래로 해결하자
직립보행이 진화하면서 골반과 산도가 좁아진 탓에 태아의 크기, 특히 뇌 크기에 제약이 생겼다. 이로 인한 ‘이차적 만성성(慢性性)’ 현상으로 아기는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첫 1년 동안 태아의 발달속도로 빠르게 성장한다.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는 아기에 대처하기 위해 아동 심리학자 엘런 디사나약은 “박자를 맞추어 리드미컬한 상호작용을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아기와 어머니의 공진화”가 필요했고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애착의 감정을 표현하고 모방하고, 그러면서 그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강화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재미와 흥미 같은 뇌의 정신생물학적 상태-를 만들어내고 유지시킨다.”고 한다.
이들은 길어진 육아의 부담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할머니 노릇’ 가설은 현대 수렵채집인들인 하드자족에 대한 현장연구에서 나왔다. 페경 후의 여성들이 채집한 식물과, 이 여성들이 손자 손녀들을 돌보아줌으로써 육체적으로 튼튼한 젊은 어머니들이 식량을 찾아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연구한 오코넬과 그 동료들은 여성들끼리의 상부상조가 호모 에르가스테르 사회에 실제로 있었으며, 호모 계통에서 폐경 이후까지 수명이 연장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방법은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아기를 잠깐씩 자주 ‘내려놓는’ 것이다. 바빠서 아기를 안거나 업어줄 수 없을 때 우리는 IDS(유아를 지향한 말)의 발화와 제스처로 아기를 달랜다. 딘 포크는 이러한 ‘내려놓기’가 실재로 일어났으며 ‘전언어 의사소통’의 발달에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기를 내려놓았을 때 어머니는 눈 맞춤, 제스처, 표정, 발화를 이용하여 아기를 안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기가 원하는 신체접촉을 대신할 수 있다. 인류학 교수 딘 포크는 아기를 ‘내려놓았을 때’ 발성, 표정, 제스처를 이용해 아기를 돌보는 성향을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어머니들이 강력한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진화한 IDS는 처음에는 전언어의 성격을 띠었으며, 선율적이고 율동적인 발화들로 구성되었다.
디사나약은 남성들 간의 경쟁과 성인의 구애가 음악능력의 진화를 이끈 선택압이었다는 다윈과 밀러의 가설을 일축하면서, ISD의 음악적 측면들은 초기 호미니드들이 초기인류로 진화함에 따라 점점 더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는 아기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초기 인류의 아기들의 요구가 목소리와 제스처를 이용한 음악 같은 모자 상호작용을 발달시키는 선택압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Hmmmmm’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했으며 오늘날 호모사피엔스가 사용하는 IDS 첫 단계의 진화적 전구체였을 것이라 한다.
14장. 엔도르핀의 명령, 연결하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기는 몸을 리드미컬하게 조율함으로써 집단적인 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기도 하지만 공통된 감정상태를 갖고 서로를 신뢰하게 만들어준다.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함께 음악 행위를 하면 참가자들의 뇌에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호의적이게 된다고 주장한다.
왜 진화는 우리의 뇌를 이렇게 설계했을까? 왜 공동활동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도록 만들었을까? 존 블래킹에 따르면 1950년대에 남아프리카 벤다족 사람들이 공동 음악 활동을 하는 이유는 단지 시간을 죽이기 위함도, 수확량 증가와 같은 ‘마법효과’를 위해서도, 배고픔이나 스트레스를 겪을 때도 아니고 정반대의 상황 즉 식량이 풍부할 때 공동 음악활동을 했다고 한다. 부족민들이 사리사욕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을 때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한 공동 음악활동을 하면서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를 되새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호의를 베풀면 돌아오는 게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타인을 돕는다. 많은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협력에 대한 결정이 아주 중요한 복잡한 사회환경에 처했을 때 마음읽기 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배반보다 협력이 모두에게 이익일지 손해일지를 어떻게 확신하는가 하는 문제는 인류의 조상들이 처했던 딜레마였고, 오늘날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벤다족의 경우처럼 함께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사리사욕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아의식을 약하게 하고 ‘경계 상실’ 효과를 낳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맥닐은 ‘경계 상실(boundary loss)’ 개념을 들어 공동 음악활동은 “자아의 경계를 지우며 함께 춤추는 사람들과의 동지애를 다지는 일”이라 한다. 공동 음악활동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공통된 감정 상태로 만들어내고, 이것은 자아정체성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진다.
인간 협력의 본질에 대한 논의 중심에 ‘우리성(weness)’ - 심리학자들에게는 ‘집단 내 편향 효과’로 알려져 있는 – 이라는 개념이 있다. 심리학 교수 린다 카포라엘과 그 동료들은 사람들이 타인과 기꺼이 협력하려 한다는 실험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사람들이 언제나 사리사욕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주장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집단행동은 단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들의 집합이 아니라, “범주멥버십 또는 사회정체성의 관점에서 자신을 재정의하는 과정을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논평가들은 집단멤버십의 발달과 유지를 돕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우리는 집단적인 감정을 촉진하는 단서들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단지 지켜보는 것뿐 아니라 ‘귀 기울이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함께하는 음악활동은 집단정체성을 만들어내는 핵심수단이니까. 음악은 자아정체성이 아니라 사회정체성을 유발한다.
호미니드들은 협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전에 집단 내 다른 구성원들의 의도, 믿음, 소망, 감정을 자주, 주의 깊게 살폈다. 하지만 상대방을 그냥 믿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었다.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특히 그랬다. 공동의 음악활동은 참가자의 협력의사를 보여줌으로써, 그리고 ‘경계상실’/‘우리성’/‘결합’/‘집단 내 편향성’을 유발하는 공통된 감정상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협력적인 행동을 촉진한다. 호모 에르가스테르가 출연하고 완전한 직립보행이 진화압에 따라 ‘Hmmmmm’에는 음악적 성질이 더해졌으며, 자연세계에 대한 정보전달, 배우자 경쟁, 육아에 대한 필요성이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Hmmmmm’은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했다.
귀를 기울이면
이 책은 우리 안에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유전자’도 있고 자아를 초월하여 ‘경계상실’의 경험으로 서로 협력하는 성향도 함께 있다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초기 인류처럼 함께하는 음악활동은 현대인류에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기심은 통제되지 않으며 상호의존성은 잊고 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연결감을 느끼는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천지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 들으려는 마음이 우리를 연결하지 않을까? 저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몇 번 검색했더니 유튜브가 클래식 음악을 자주 띄워주어 한번씩 듣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감흥이 별로 없었고 사람들은 왜 저걸 듣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초기인류의 전일적인 음악성을 배운 이후에 클래식 연주자의 감정이 전해지고 몸이 진동하고 마음이 충만함을 느낀다. 들으려는 마음은 그 순간 자기경계를 넘어, 자기를 초월하여 타자와 연결된다. 마음의 동조현상과 몸의 동조현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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