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12~14장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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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딥바둑 작성일25-02-25 17:25 조회3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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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12,13,14장 발제 이성근.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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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섹스를 위해 노래하다
‘사랑해….’라고 말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
친구 중에 노래를 아주 잘하는 녀석이 있다. 그의 긴 연애사를 들어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노래방이다. 감미로운 발라드로 자연스레 스킨쉽을 끌어내고,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누었다. 그에 반해, 나의 목소리는 저음이라서 애초에 매혹적인 고음의 발라드가 불가능했다. 대신, 투박한 민중가요나 트로트는 비교적 괜찮았으나, 보통 젊은 여성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초기 인류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많은 남성의 투철한 노력이 있었다. 찰스 다윈은 [인간의 유래와 성에 관한 선택]에서 ‘성 선택설’을 설파했다. 내 자식은 배우자의 외모와 행동을 물려받기에 ‘배우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자손을 낳을 기회가 훨씬 적고, 번식의 비용이 많이 들어서 배우자 선택이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남성들은 여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Hmmmm에서 진화한 리듬과 멜로디를 필사적으로 발달시켰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음악 안에 남성의 힘, 건강, 신체 제어력, 자신감, 사회적 지능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제프리 밀러는 말한다.
피셔는 [고삐 풀린 성선택]에서 유전되는 ‘성적 취향’이 유전되는 ‘해당 형질’과 유전적 연관을 이루면, 더욱 그 형질이 강화된다고 했다. 즉, 내가 음악 능력을 발달시키면 내 자식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위험 부담이 따른다. 수컷 공작이 암컷에게 더욱 돋보이려고 긴 꼬리를 진화시켰지만, 이는 포식자에게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를 아모츠 자히비는 [핸디캡 원리]라 부르며 섹스 어필을 하기위해 갖추려는 형질을 위해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유인원부터 초기 인류의 성 선택
역사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몸 크기 비율(성별 동종이형)은 ‘성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무려 수컷이 암컷보다 2배가 크다. 침팬지 역시 1.4배나 크다. 그래서 경쟁에서 승리한 알파 수컷은 자신의 힘으로 많은 암컷을 거느릴 수 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1.4배나 커서 일부다처제의 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다고 헨리 멕헨리는 말한다.
그러다가 초기 인류가 건조한 사바나 환경에서 끝없이 먹이를 찾아 유목하면서, 직립 보행을 하게 되었다. 키와 몸이 커질수록 사냥감을 발견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더욱 육식을 가속하고, 호모 에르가스테르 때에 와서는 남성의 몸은 50%, 여성의 몸은 70%까지 증가했다. 예전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힘이 세진 것이다.
게다가 직립 보행은 여성의 골반을 축소 시켰고, 아기들은 출생 후 더욱 오랜 보살핌이 필요해졌다. 여성들은 더욱 믿음직한 협력자를 필요로 했고, 1명의 강력한 남자가 여려명의 여자들을 거닐 때 주는 보살핌보다, 다소 덜 강력한 남자라도 자기만을 위해 사랑을 줄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점점 일부일처제가 확산되었다.
여성들이 더욱 깐깐해졌다
이렇게 임산부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여성들 간의 협력이 점점 더 이루어졌다.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은 육아와 보육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호모에르가스테르 뿐 아니라 에렉투스, 하이델베르겐시스 또한 여성들의 선택이 더 중요해지면서 남성의 ‘몸 크기’ 외에 다른 조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점점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사회성과 소통을 잘하는 남성이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남성들은 노래와 춤으로 자기 유전자를 경쟁했다.
또한, 그 당시 주먹도끼의 섹시함이 화제였다. 주먹도끼는 사냥하고, 먹잇감을 다듬고,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핵심 도구였다. 그래서 주먹도끼를 잘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환경적응능력, 인지 발달 능력 등을 어필할 수 있었다고 스티븐 미스와 머렉콘은 말한다. 놀랍게도 발견된 주먹도끼를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대칭성을 살펴볼 수 있다. 쓰다 버렸으면 당연히 대칭을 유지할 수 없다. 즉 예술적 가치로서 대칭성 있게 만들면, 자신의 힘 조절 능력, 돌 찾는 능력 등을 과시하며 섹스어필이 가능한 것이다.
13장 부모 노릇이 필요해지다
북스그로스에서 노래를 부르며 돌도끼를 만들다
마크 로버츠는 영국의 복스그로브 지역의 유적지를 심층 탐구했다. 50만 년 전 간빙기 때 커다란 코끼리부터 작은 토끼의 화석까지 아주 다양한 모습의 화석이 출토되었다. 그 당시 온갖 동물이 경쟁하던 시대 살아남으려면, 돌도끼를 잘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만든 것임을 근사하게 여성들에게 어필했을 것이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섹시한 리듬을 실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으리라.
아기와 감정 소통이 중요해지다
엘런디사나약은 음악 능력의 진화는 남성들의 섹스어필이 아니라, 아기에 잘 대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아기는 음악성을 타고난다. IDS를 통해 빠르게 감정을 이해하고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아기는 생후 1년 몸무게가 2배가 되고 키가 무려 25cm가 성장한다. 이는 음식을 장만하고 사냥을 도와야 했던 엄마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특히 직립 보행으로 골반이 좁아져 더욱더 무력한 아이가 탄생했기 때문에, 아이와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을 것이다.
이때, IDS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된다. 과장된 모음과 높은음, 넓은 음높이 폭, 느린 템포의 반복, 제스처와 스킨쉽은 더욱 아이를 잘 어르고 달래고 교육할 수 있다. 그러면서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서 육아 경험이 풍부한 할머니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IDS를 통해 아이를 안심시키며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집안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14장 공동 음악 활동
섹스어필을 위한 합창인가
자연에서 동시행동은 매우 드물다. 개구리들의 합창, 반딧불의 깜빡임, 농게들의 집게발 흔들기 정도밖에 없다. 이 3가지 행동의 공통점은 섹스 어필이다. 함께 하면 더욱 신호를 크게 보낼 수 있다. 그러면 다른 그룹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비에른 메르셰르는 초기 호미니들 역시 그랬으리라 예측한다. 왜냐하면 암컷들에게 2가지 중요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집단의 크기와 집단의 협력 정도이다. 600만 년 전 인간과 보노보, 침팬지의 공통 조상은 ‘협력 신호음’을 동시에 내서 그들의 힘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러나 스티븐 미스는 동시 신호음은 오히려 포식자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레 필요에 따라 행해졌을 것이라고 한다.
합창과 군무
맥닐은 자신의 군대 경험을 이야기하며, 같이 행진하며 구령을 외칠 때, 자신이 더욱 확장되고 고양되었다고 회고한다. 이는 군대를 갔다 온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경험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해병대에서 1년 내내 얻어터지고, 가혹행위에 시달리며 ‘왜 살아야 하는가?’를 수없이 밤마다 되뇌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살아남으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런데 국방부의 시간은 왜 이리도 더디게 흐르는 것인가. 이때 빡센 훈련은 오히려 그러한 슬픔을 잊게 했다. 우리 유격대는 매주 12km를 웃통 벗고 1시간을 발맞추어, 악을 지르며 뛰었고, 여름에는 포항 앞바다 똥물에서 군가를 외치며 생존 수영을 훈련했다. 혼자 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훈련을 묘하게도 함께하면 다 할 수 있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 나보다 더한 졸병도, 더욱 모진 훈련을 버텼을 선임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렇게 ‘목이 쉬어라.’ 악을 지르고, 동작을 맞추다 보면, 하루 한 끼분의 식량만 먹고, 밤에 3시간만 자는 ‘지옥 훈련’도 이겨낼 수 있었다.
로빈 던바는 함께 할 때 고통을 통제하는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공통된 감정이 생성되고, 신뢰와 평안함, 즐거움이 쌓인다고 한다. 그렇다. 군대에서 병사들이 훈련으로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일보 직전, 간부들이 자주 써먹는 레퍼토리가 있다. 바로 ‘우정의 무대’ OST인 ‘그리운 어머니’를 합창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모두 울면서, 죽기 살기로 그 훈련을 이겨낸다. 모든 힘이 하나로 합쳐진다. 이를 맥닐은 ‘경계 상실’이라 불렀다. 불편했던 선/후임 관계가 그때만큼은 자아의 경계가 해체되고, 하나의 목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협력? 배신?
호미니드 사회에서 협력을 안 하면 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활동에 단합된 힘이 중요했다. 다윈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호의를 베풀면 돌아오는 게 있으니, 타자를 돕는다. 그러나 협력을 잘못하면 도리어 뒤통수를 얻어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죄수의 딜레마 모델’은 둘 다 협력할 때 이득이 가장 크고, 나는 협력을 하는데 상대가 배신할 때 가장 손실이 크다. 중요한 것은 이 선택이 앞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더욱더 복잡해진다. 로버드 액설로드는 ‘죄수의 딜레마’ 대회를 개최해서 200회를 진행했을 시, ‘협력 or 배신’을 선택하게 될 때 가장 훌륭한 전략을 찾아냈다. 그것은 ‘이에는 이’ 전략이다. 이전에 상대가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고, 배신하면 나도 배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환경은 더욱 복잡하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때 로버트 액설로드는 [협력의 진화]에서 ‘공동 음악 활동’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한 예로 도구를 손질하며 노래를 흥얼거릴 때, 상대가 따라 하는지 반응을 보고 우리는 얼마만큼 협력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은 미래의 가치를 현재보다 더 크게 보이게 만들고, 안정된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존 블래킹은 1950년대 벤다 족이 어렸을 적부터 춤과 노래로 몸과 우정과 감수성을 발달시켰음을 보고 몹시 부러워한다. 자신은 권투와 럭비, 음악조차도 경쟁하도록 키워진 것에 대해 후회를 금치 못한다. 여기서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우리가 얼마나 맹목적으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가. 요즘 현대사회 경쟁의 목적이 무엇인가. 성공해서 자신만 잘 먹고 잘살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행복할까. 아니다. 승리자는 감각적 허무에서 허우적댈 것이고, 패자는 원망과 복수를 다짐할 것이다. 우리의 삶의 방향은 지혜를 배워 타인과 나누고, 우리 모두의 업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협력과 경쟁이 함께 적절히 가야 한다. 이것이 음양의 조화이고, 생과 극의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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