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마니즘] 제 11장 인도-유럽 어족들의 샤마니즘 이데올로기와 기술 _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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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수정 작성일26-04-22 17:11 조회6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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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5 제 11장 발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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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6-04-22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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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5), 미르치아 엘리아에
제 11장 인도-유럽 어족들의 샤마니즘 이데올로기와 기술
2026.4.22. 최수정
접신, 인간의 실존적 의식 획득
미르치아 엘리아데는 『샤마니즘』을 통해 인류의 다양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장에서 그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것이 있어서 그 원형이 되풀이 되고 있는 예시를 보여주며 샤마니즘이 인류 정신사의 보편적인 기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간 정신의 보편적 원리가 인간이 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정신의 내용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플라톤이 기록한 아르메니오스의 아들 팜퓔리아인 에르의 접신 체험은 “샤만적”체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한다. 에르는 하늘의 색깔과 중심의 축 그리고 별들에 의해 선포되는 인간의 운명을 보고 읽는다. 인간의 운명은 “천계의 서(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인간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주나 생명을 지배하는 법칙에 관한 계시를 받는 것은 늘 접신체험을 통해서이다. 인간은 오로지 샤만과 같은 접신상태에서만 세계 속에서의 자기 위치와 운명을 깨달을 수 있다. 엘리아데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적 의식 획득”의 원형이 아닐까 생각한다.(349p) 엘리아데는 샤마니즘에서 중요한 이 실존적 의식 획득을 위한 접신상태가 주술과 종교의 다른 형태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다루면서 고대적 도식이 그 정신적 내용을 끊임없이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부연한다.
종교 전통의 요소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의 개조, 갱신, 기치 회복 그리고 통합이 있을 뿐(51p)이라고 하며 샤마니즘의 요소 중 몇 가지는 분명히 고대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순수”하고 “원초적인”것은 아니다. 엘리아데에 의하면 “역사”가 고대의 주술-종교적 도식에 대해 무엇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 정신적 내용이 어느 정도까지 변용되고 어느 정도까지 재평가되어왔는가를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입문의례와 시련과 유혹이라는 “입문의례적 도식”은 유형적으로는 아주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 ‘정신적 내용’은 매우 다르다. 오래된 종교적 주술-종교적 도식에서의 접신체험의 내용, 의미 및 정신적 방향성은 천계상승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환원할 수 없는, 종교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337p)
샤만의 특권
엘리아데는 이 장에서 샤마니즘이라는 말이 지닌 엄밀한 의미에서의 샤만적인 것의 본질적인 양상(병자의 영혼을 육신에 되돌리기, 사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기 위한 천상계 상승 및 명계 하강, 소명 및 접신여행에 관련된 ‘영신’의 현현, 불 다스리기 등)을 드러내고 있는 듯한 이데올로기와 기술의 흔적을 여러 인도-유럽 어족이 어느 정도까지 보존하고 있는가를 논한다.
신화, 의례 및 접신 기술은, 모든 인도-유럽 민족들의 전승에 다소간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편 인도-유럽 어족들이 주술-종교적 삶에서 샤마니즘이 지배적인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인도-유럽 어족들은 굉장한 혁신을 거듭해 왔다. 샤만의 권력이 다른 주술-종교적 힘과 공존하며 샤만의 힘이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샤만은 부족의 정신성의 전체적 수준을 지배하는 ‘특권’도 더 이상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 엘리아데에 의하면 우리가 오랜 시간, 상당수의 종교에서 샤마니즘을 만날 수 있는 이유가 샤마니즘이 항상 특별한 자질을 지닌 인물이나 접신술을 행할 수 있는 특권 계급, ‘특정 엘리트’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샤머니즘의 접신술은 신에 의해 선택된 의무이자 권리인 ‘특권’이다. 이 샤만의 접신체험이 특권을 원하는 새로운 계급에 편입되어 오래 남아 있게 됐다.
인도-유럽 어족들의 샤마니즘에는 어떤 “샤만적” 구조와도 관계가 없는 주술 및 접신술이 존재하기도 한다. 가령 전사(전사)의 주술, 대모신(대모신) 및 농신(농신)과 관계있는 주술 및 접신술이 그것인데, 이러한 것들은 샤먼적인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샤먼의 힘이 제한 되면서 샤먼적 전통은 주로 무서운 군주의 신화적인 모습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고대 게르만인의 신화 속 ‘오딘’의 모습이다.
오딘은 지혜를 얻기 위해 스스로 우주수, 익드라실(Yggdrasil)에 목을 매단다. 이 입문의례적 고통을 겪고 난 그는 새나 짐승으로 변신해 접신 여행을 한다. 그러나 오딘 신화는 초혼술과 같은 샤머니즘의 영역 너머에 존재하는 주술-종교적 현상도 가지고 있다. 그리스 아폴론의 주술적 비행, 프로코네수스의 아리스테아스의 접신, 오르페우스의 치병기술, 문화 영웅적 성격은 전형적인 샤먼의 모습과 모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중 어떤 모습은 샤만과 거리가 먼 부분이 있다.
샤만의 특권을 흡수
엘리아데는 인도 요가나 그밖의 명상 기술이 태고의 정신적 유산에 속하는 접신체험과 주술적 효과를 어떤 방향으로 가꾸어가는가를 검토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의 전승과 신앙이 주술-종교적 사상과 과연 구조적으로 같은 가치를 지니는지 여부를 규명하려고 한다.
인도 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두로하나(dūrohana), 즉 “어려운 상승”인 세계수 오르기 의식이다. 샤만 형(型)의 상승은 석가의 탄생 설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석가는 일곱 걸음으로 우주의 정상에 도달함으로써 “세계의 중심”을 획득한다.(357p) 석가가 보여주는 이와같은 초인간적인 체험은 샤마니즘의 상승 및 비상의 고대적 상징체계가 ‘표현의 일치’를 보여준다.
엘리아데는 여기서 샤만의 접신체험이 바라문교의 공희제 의례에 교묘히 흡수되어 있는 것을 본다. 접신 체험은 세계적으로 분포한 상징체계를 통하여 전파된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아데는 접신 체험이 기왕에 존재하던 주술-종교적 체계로 함몰되어간 범위는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361p) 이 ‘주술적 힘’은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샤마니즘 이데올로기로부터 포괄적인 신학적-우주론적 총체 안에서 자리매김된 것이기 때문이다.
의례와 접신 사이의 연속적인 관계는 인도적 이데올로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파스(tapas:고행)라는 개념과의 관련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본래 “맹렬한 열기”나 고행의 노력을 나타내는 타파스의 힘은 우주적인 의미에서든 정신적인 의미에서든 창조적이다. 프라자파티(prajāpati:조물주, 창조신)는 고행을 통하여 자신을 극도로 “과열”시킴으로써 세계를 창조한다. 이 “내적 열기”는 “원시시대” 주술 및 샤만 기술의 필요 불가결한 부분을 구성한다. 그러나 타파스는 속인의 종교 체험의 일부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샤만의 힘이 의례에 교묘히 흡수되어 영웅적이라 할 만한 존재가 샤만의 특권적 지위를 자연스럽게 승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샤마니즘은 의식을 집중시키는 기술, 그 궁극적인 목적은 접신상태를 획득하는 것과 우주 권역에서 접신여행이다. 샤마니즘과 인도의 접신기술은 둘 다 인간의 조건(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엘리아데는 인도의 “샤만적” 상징체계와 그 기술-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주로부터의 “도망”이라고 한다. 둘은 정신적 내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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