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 개념어] 엘리아데의 상징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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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olyule 작성일26-03-11 19:42 조회3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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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의 의미
엘리아데는 비유럽의 영적인 세계를 발견한 것을 20세기 서유럽의 중대한 사건으로 꼽는다.(미르치아 엘리아데, 『미로의 시련』, 북코리아, 2011, 235쪽) 그 덕분에 서유럽은 인간 정신의 통일성을 알게 되고 자민족중심적 ‘지역주의’를 벗어날 길을 찾았다고 한다. 엘리아데는 청년기에 수학한 인도에서 그의 앎과 삶을 이끌고 창조한 결정적인 교훈들을 얻었다. 이 교훈들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다면, 70대의 엘리아데와의 대담을 기록한 책 『미로의 시련』의 “인도의 세 가지 교훈”에서 (92~100)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두 번째 교훈으로 소개된 상징의 의미를 요약해보겠다. 그 전까지 엘리아데에게 상징이란 별 다를 것 없이 교회에 많이 있는 성상들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경 끼고 빼빼 마른 이 루마니아 청년이 벵갈의 어느 마을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의 시선을 빼앗은 것은 한 무리의 소녀와 부인들이 남근석을 장식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엘리아데는 “상징을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일상적인 사물에서 종교적 가치들을 동시에 보는 일이었다.
남근석은 해부학적인 인체 기관을 재현한 것이면서 동시에 생명, 창조, 풍요의 신비를 나타낸 것이다. 남근 모습을 한 이 돌 조각은 성기의 기호가 아니라, 힌두교 시바 신의 성스러운 상징이었다. 이 상징은 링감(lingam)이라고 불리는데 요니(yoni)와 짝을 이루어 전체를 이룬다. 벵갈의 마을 여자들은 링감 상징을 통해서 생명 창조의 신성한 차원을 감각하고 인식한다. 그들이 남근석을 장식한 것은 신의 몸을 만지고 숭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性)은 신들의 창조 활동을 반복하는 일이다. 이러한 영적 차원의 가치가 삶에 의미를 준다.
엘리아데는 교회에서 보았던 아이를 안은 여인의 성상이 영적 가치들의 세계로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육아하는 젊은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동정녀 마리아이고 신의 어머니, 여신 소피아, 신성한 지혜다. 엘리아데는 상징을 본다는 것이 사물을 통해 영적 세계의 가치들과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벵갈의 링감과 같은 위대한 상징들이 온 세상에 다양하게 있어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징들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성을 가진다. 엘리아데는 상징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들이 인간 삶을 이끄는 전형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징을 포함한 종교적 창조물들의 의미를 탐구하고 해독하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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