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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그러니까 나인 동물 (3)] 벨레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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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켜니 작성일26-06-19 13:28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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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류학/자크 데리다,동물,그러니까 나인 동물3번째 시간/2026.6.17/오켜니

 

벨레로폰,부끄러움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시험하게 운명지어진 자

 

자크 데리다(1930-2004)는 벨레로폰 영웅에 대해 이야기한다.벨레로폰은 포세이돈의 아들이고,페가수스와는 이복형제뻘이다.그는 사냥꾼으로 동물을 몰아세우고 제압하고 길들인다.벨레로폰은 페가수스에게 아테네 여신에게서 선물로 받은 황금 재갈을 물린다.재갈을 물려 페가수스가 춤을 추도록 명령한다.벨레로폰은 같은 신의 자손이면서도,일종의 형제이자 또 다른 그 자신인 페가수스를 쫓아가고 또 길들인다.자크 데리다는 벨레로폰이 자신을나는 절반의 내 형제이다/를 쫓아간다,나는 나의 타자이다/를 쫓아간다,나는 자신의 타자에게 재갈을 물린다라고 표현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벨레로폰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자신도 모르게,오해를 받는 자이다.왕 프로이토스의 아내 스테네보이아는 벨레로폰이 자신의 유혹을 거부하자,남편에게 벨레로폰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그 즉시 프로이토스 왕은 벨레로폰에게 죽음을 선고하지만 환대의 법 때문에 직접 죽이지 못하고 자신의 장인인 리키아 왕에게 보낸다.벨레로폰은 알지 못한 채,자신에 대한 죽음의 판결이 담긴 편지를 들고 다니게 된다.리키아 왕 또한 환대에 법칙에 묶여 벨레로폰을 직접 죽이지 못하고 그를 사냥,전쟁,싸움 등 일련의 시련 속에 밀어 넣는다.

이런 상황에서 벨레로폰은 키메라 사냥에 나가게 된다.키메라는 신적 족속이어서 정복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키메라는 앞은 사자,뒤는 뱀,중간은 염소고,그 숨결은 무시무시한 불길을 내뿜는다.키메라는 티폰과 에키드나의 자식인데 일반 명사에키드나는 독사,부정한 여자,길들일 수 없는 뱀을 의미한다.벨레로폰은 키메라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데리다의 관심은 벨레로폰이 이복형제인 페가수스와 키메라를 제압한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벨레로폰은 부끄러움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시험하게끔 운명지어진 자라고 한다.

벨레로폰은 마지막 시련에서 발가벗음의 시험에 들어 여자들의 먹이가 된다.여자들의 욕정을 자극하는 박해에 지쳐 있던 그는 그 도시를 파괴하려고 도시로 진군한다.다시 여자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고 발가벗은 채 매춘을 한다.벨레로폰은 여자들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접근에 굴복한 것이 아니다.오히려 반대로 그는 자기 자신의 동요하는 부끄러움에 굴복했다.여자들의 수치스러운 행동을 단죄하려는 그는 자신 내부의 수치스러움의 기준을 발견하고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도시는 위기를 모면한다.

자크 데리다가 발가벗은 채 고양이의 응시를 마주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 내부에 인간이라는 기준이 작동하기 때문이다.문명의 옷을 다 벗은 자크 데리다는 고양이와 어떤 응시와 응답 아래에 놓여야 하는지 어색하다.우리가 절대 넘어설 수 없다고 여기는 경계에 서게 되면 수치,부끄러움,발가벗음의 감정 아래 놓이게 된다.수치,부끄러움,발가벗음은 내 안의 기준,인간이라는 기준, ‘동물일반 단수의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다.벨레로폰이부끄러움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시험하게끔 운명지어진 자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정리해 보았지만 이 인물에 대한 해석은 어렵다.나는 외부 자극에 면역 반응으로 응대하지만 외부 자극에 의해 만들어진 면역 반응이 도리어 나를 해치는자가 면역 이상으로 올 수 있다고 자크 데리다는 말한다.선악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나를 해치는 면역 이상 반응으로 올 수 있다.벨레로폰이 훌륭한 점은 여자들의 수치스러운 행동을 탓하려는 순간 자기 내부의 수치심에 대한 작동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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