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이성비판 정리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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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침반 작성일25-06-03 21:51 조회26회 댓글0건본문
정리문3 / 수영스쿨대중지성 / 2025.6.4. / 김재순
인간의 선험적인 경험 조건
칸트에 의하면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정신의 두 가지 원천이 감성과 지성이라고 한다. 감성을 통해 외부자료가 표상으로 들어오면, 지성이 그 표상을 사고하여 인식이 발생한다. 만약 감성과 지성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인식이 발생할 수가 없다. 감성이 없으면 대상이 주어질 수 없고, 지성이 없으면 대상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식의 필수 요소인 감성과 지성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감성은 시공간을 통해 경험자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지성은 감성을 통해 들어온 질료를 자발적으로 종합하여 인식한다. 이 둘의 기능과 성격은 고유해서 서로 교환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칸트는 감성과 지성의 이종성을 명확히 하고, 감성과 지성 두 가지가 반드시 결합해야 인식이 발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완전한 신은 존재한다.’ 이 분석명제는 감성을 통한 경험을 무시하고 오직 지성에 있는 ‘완전한 신’이라는 개념만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해서 발생한 문제였다. 이와 같은 오류를 막기 위해 칸트의 초월론 철학은 반드시 경험을 인식의 출발점으로 삼아 합리론의 한계를 넘어서고, 동시에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인 영역을 탐구하여, 경험론의 한계를 넘어서 인식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확보하려 하였다.
초월론 철학의 체계
칸트의 초월론 철학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주관의 선험적인 조건을 탐구하였다. 초월론 철학은 초월적 감성학과 초월적 논리학으로 나눈다. 초월적 감성학은 감성 안에 있는 선험적인 표상인 시공간을 전제한다. 시공간은 우리 인식 주관에 있는 선험적인 표상으로 외부 와 만나는 유일한 통로이며 경험적 자료들에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객관적인 원리이다. 따라서 주관에 있는 시공간이라는 직관형식을 거쳐야만 우리는 대상을 경험할 수 있다. 초월적 논리학은 선험적으로 직관 자료와 관계 맺는 순수 지성 개념인 범주와 그것의 타당성을 규명한다. 범주의 사용은 직관을 통해 주어진 자료에 대해서만 그 합법성이 인정된다. 초월적 논리학은 일반논리학과 다르게 논리적인 형식만이 아니라 그 내용의 출처도 고려한다. 초월적 논리학은 우리 인식이 어떤 조건에서 진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 범주의 규칙을 다루는 초월적 분석학과, 지성 개념이 이성의 요구에 따라 경험적 한계를 넘어 무제한으로 사용되는 월권을 비판하는 초월적 변증학으로 나눈다.
순수 지성 개념과 판단력
대상에 대한 인식은 감성이 아니라 지성에서 일어난다. 만약 인식에 오류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감성이 아니라 지성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칸트는 지성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험적인 순수 지성의 개념을 발견하고 그것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규명하는 것을 중요한 작업으로 생각하였다. 개념이 하는 일은 표상들을 어떤 공통적인 표상 아래 정돈하고 통일하면서 판단하는 일을 한다. 모든 판단에는 여러 가지 표상에 타당한 하나의 개념이 들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판단할 때 어떤 통일 기능들이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면 이로부터 지성에서 활동하는 순수 지성 개념인 범주를 추출할 수 있다. 칸트는 우리의 판단하는 능력을 분석해서 열두 가지 판단의 기능을 식별하였다. 그리고 판단 기능들의 수 만큼 순수 지성 개념인 범주들도 존재해야 하므로 판단표에 준거하여 12가지 범주표를 산출하였다. 칸트의 범주표는 양, 질, 관계, 양상 네 가지의 영역으로 분류되고 각 영역은 3가지 범주 항목이 있는 삼분법 체계이다. 기존 논리학의 긍정과 부정이라는 이분법 체계에 양자의 결합이라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그 결과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살아있지만 죽어 있는 존재의 세계’, ‘파이프이자 파이프가 아닌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주체의 개입으로 인해 현상과 물자체의 균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어떤 가상들 속에서 우리는 살 수밖에 없다.
순수 지성 개념의 연역
순수 지성 개념인 범주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 조건이며 범주에 의해 인식이 발생하는 것을 증명하고, 그 합법성을 따지는 작업을 초월적 연역이라고 한다. 이 연역은 칸트 철학의 성공을 좌우하는 부분으로 초판과 재판에서 모두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범주가 선험적인 조건인 논리적 형식임을 원인 개념으로 증명한다. 예를 들면 원인에 관한 실제 경험은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난로를 켜면 방이 따뜻해진다. (난로 -> 따뜻함) 둘째, 따뜻해서 둘러보니 방에 난로가 있다. (따뜻함 -> 난로) 셋째, 난로와 따뜻함은 동시적으로 경험될 수 있다. (난로 <->따뜻함) 이 세 가지 모두 인과를 경험하는 순서는 다르다. 그러나 경험 순서와 상관없이 모두 인과의 순서는 난로에서 따뜻함으로 일정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것으로 범주가 인식에서 선험적인 논리적 형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연역 되었다.
또한, 지성이 이종적인 감성에 어떻게 입법하여 인식이 발생하는지 초판과 재판을 통해 연역한다. 칸트는 초판에서 경험적 인식이 가능하기 위해는 직관에서 포착의 종합, 상상력에서 재생의 종합, 지성에서 인지의 종합, 이 세 가지의 종합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종합에서 지성이 상상력에 의해 감성과 어떻게 매개되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재판에서는 이를 보완해 상상력이 범주의 지도를 받아 직관과 관련되기는 하지만 자율성을 갖는 이중적 기능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지성이 상상력을 활동시켜서 감성에 어떻게 입법하는지 증명한다. 칸트는 집에 대한 경험적 직관을 예로 든다. 창문도 보고, 지붕도 보고, 벽돌도 보고, 현관문도 본다. 이 표상들을 결합해야 집이라는 개념이 형성된다. 이 표상들의 통일을 위해 필요한 것이 양의 범주이다. 집 한 채라는 양의 범주가 작동하면, 상상력이 집과 관련된 사라진 표상들을 재생시켜 종합한다. 이때 양의 범주는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 표상들을 종합하여 집이라는 개념을 형성한다. 지성의 기능이 상상력을 매개로 감성 영역까지 확장되어 범주에 의한 통각의 통일이 이루어지져 세 가지 종합은 범주에 종속된다. 이것으로 지성이 감성에 입법하여 인식이 발생한다는 것을 연역하였다.
객관성과 분열된 주체
우리의 인식은 감성의 직관을 통해 들어온 표상들의 잡다를 지성의 범주가 자신의 입법 규칙에 따라서 종합하여 새로운 대상=X를 만들어 낸다. 대상=X는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물자체)과는 다르다. 대상=X는 인식 주관의 선험적 개념인 범주가 만들어 낸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우리의 인식 주관에 있게 된다. 자연의 법칙도 인간이 부여한 범주의 규칙에 불과하다. 주관이 보편성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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