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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비교글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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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회청 작성일25-05-13 21:49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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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에우리피데스 비극 비교글쓰기 /수성/2025/신소희

 

고귀한 행동의 재현으로서의 비극

 

 과제를 위한 시간에 쫓기며, 마치 복수의 여신들이 검은 개떼처럼 쫓아오듯 느끼며 책을 읽으니 몇 번을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게 없는,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자꾸 너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머리가 맑아져도 되는지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리스 비극 작품을 자꾸 보니 조금 익숙해져서 그들의 이상한 말투도 이해할 만하고, 그리스 신화가 자꾸 섞이며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부분도 그럭저럭 넘겨갈 수는 있게 되고, 그리스 신화에 약간 애정도 생기는 것 같다.

 

 그리스 비극에는 몇몇 특징들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이 갖춰야 하는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플롯(plot), 고귀한 행동의 재현, 연민과 공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격이나 사상, 표현, 볼거리, 노래도 비극의 형식적 구성에 중요한 요소로써 밝히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조직적인 배열을 의미하는 플롯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스퀼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과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의 두 작품에서 고귀한 행동의 재현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이스퀼로스가 기원전 458년에 오레스테이아 3부작으로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을 발표했고,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31년에 <메데이아>를 시작으로 그 후에 <트로이아 여인들>, <엘렉트라>를 발표했다. 두 시인의 시간 차이가 약 30년 정도가 나는데 그 시대적 분위기의 차이도 작품에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엘렉트라>는 같은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비극 작품이다. 오레스테스가 자신의 어머니인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살해하는 내용이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주인공은 오레스테스이다. 누나인 엘렉트라가 나오지만 큰 비중은 없는데 반해 코로스가 주인공에 맞먹는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스가 오레스테스에게 이 살인을 하도록 더 부추기며 개입한다. 기존의 코로스의 역할에서 벗어난 것 같다. 코로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며 이야기를 이끄는 주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오레스테스는 주도적으로 모친 살해라는 신탁을 실행하는 인물로 나온다. 비록 아폴론의 신탁에 의해 모친 살해를 해야만 하는 인물이지만, 그는 스스로 그 결심을 하고 살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모친 살해에 대한 표현하기 힘든 깊은 슬픔에도 그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강인하게 실행하는 사람이다. 아폴론의 신탁의 내용도 서두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269~305행을 보면, ‘록시아스(아폴론)의 강력한 신탁’, 신탁을 어겼을 때 광기와 형태 없는 공포가 어둠 속에서 똑똑히 보기 위해 눈을 부라리며라면서 어떻게 복수의 여신들에게 고문을 당할 지도 나오고, ‘만인의 멸시 속에서 서서히 시들어 가며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비극 수업에서 다룬 6개의 작품 중에 신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지, 받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부분 같다. 이런 표현으로 신탁이라는 필연성을 더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02행을 보면, 이 신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고매한 마음을 가진 아르고스의 시민들이 더 이상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이 269~305행 부분에서 오레스테스의 강인한 성정이 보이는 것 같고 사사로운 감정보다 국가라는 더 높은 차원을 생각하고 있는 면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고귀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고귀한 행동은 개인의 감정에 치우친 행동보다는 더 높은 차원에서의 판단에 의한 행동임이 드러나야 하고, 자신의 행동이 불러오는 결과가  어떤 것이든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비장함이 있다.

<엘렉트라>에서의 오레스테스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 “어떻게 해야 내가 아버지의 살해자를, 그리고 그자와 간통한 어머니를 응징할 수 있겠쇼?”(599)라고 자신의 어릴 적 하인인 노인에게 그 방법을 묻고 있다. 아이기스토스를 살해하는 계획을 다 노인이 알려준다. 또한 클뤼타이메스트라의 살해는 엘렉트라가 나서서 어머니를 죽이는 일은 내가 맡겠어!”(647)라며 어떻게 죽일지 계획을 세운다. 오레스테스는 신탁에 의해 살인을 하지만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고귀한 행동의 재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엘렉트라>에서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아버지의 살해에 대해 얼마나 부당한가를 논쟁하는 주인공인 엘렉트라의 행동이 고귀함을 재현한다고 볼 수 있을까. 엘렉트라가 어머니를 죽이려는 이유는 자신을 공주 자리에서 쫓아내 비천한 노예로 살게 한 데에 대한 복수심이다. 물론 아버지를 살해한 데에 대한 정당한 심판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감정적인 이유에서의 살해 목적이 더 크다.

 

 비극에서 어떻게 연민과 공포를 그려내고 있는지와 플롯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려고 했으나 하지 못하였다. 다른 선생님들의 분석에서 참조하며 배우고 또 앞으로 계속되는 다른 비극 작품의 공부에서 채워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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