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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비극>9강 2교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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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민 작성일25-05-18 17:43 조회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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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해결' 대신 '인간적인 작업'으로 바뀐다면


한 주 늦은 후기로 비교 글쓰기가 끝난 다음이다. 그러니 이미 다 마친 분석 말고 읽으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수업시간에 떠오른 생각에 대해 말해보면 어떨까.

메데이아는 한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나라도 버리고, 친오빠도 죽이고, 속임수로 살인하게 만들면서까지 헌신했는데 배신당한다. 그래서 믿었던 배신에 대한 복수로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을 해하고, 자신의 두 아들까지 죽이면서 상대를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의 잔인한 복수는 그 어떤 대가도 없이 갑자기 신이 나타나 하늘로 데리고 가면서 끝이 난다. 많이 들어봤던 사랑이 죄야?”, “다 부셔 버릴 거야!” 외치는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다.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는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배신보다는 어리석은 남자를 사랑한 그녀의 과오로 읽혔다. 왜냐하면 그가 사랑을 빌미로 강제로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눈이 멀어 나라도 가족도 버리고 악행도 서슴지 않은 자신이 초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치 낙랑공주가 사랑 때문에 자문고를 찢어 나라를 위험하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연민보다는 그녀가 자초한 자업자득이라 여겨졌다.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잘못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녀의 마음을 이용했다는 점, 그리고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갈 곳 없는 그녀와 두 아들이 추방되도록 방관하고, 마지막까지 자기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는 비겁함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주변을 해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알 것 같지도,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 그녀의 복수의 방향은 그에게 향해야 했다고.

수업시간헤어질 결심영화 속 여주인공 서래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손으로 모래를 파는 행위가 인간적인 작업이라는 수영샘의 해석에 궁금해졌다. 메데이아의 마지막이 초월적 해결이 아니라 인간적 작업으로 끝난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말이다. 제일 먼저 영화올드보이속 오대수가 떠올랐다. 1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갇혀 군만두만 먹었던 유명한 장면은 그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다. 결국 이 작업이 오대수 자신의 혀를 자르게 만든다. 반성을 위한 이 긴 과정이 인간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면, 메데이아도 그녀의 치밀함으로 그가 반성하게 만들었다면, 관객들로 하여금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이 또한 권선징악이라는 통념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비교 글쓰기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재밌네”, “별루네이런 짧은 단어로 끝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시간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한 줄 평은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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