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풍화가인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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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로리 작성일24-07-22 17:08 조회44회 댓글0건본문
37. 풍화가인괘를 공부하고
풍화가인괘는 가족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규칙을 나타낸다. 이 괘의 초효에서 상효까지의 각 효는 음, 양의 자리로서가 아니라 초효 이효 삼효 사효 오효 상효라는 자리로서의 품성을 갖는다. 예를 들면 양효가 음효가 있어야 할 여섯 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상효의 가치인 최고 어른으로서의 리더십을 가리키는 것이다.
가인은 가정의 질서가 밖으로 이어져서 국가와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그 시작으로 말하고 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가족내의 역할을 잘 익히고 수행해야만 나아가서 사회생활에서도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바람과 진리로 자리잡는 불의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다.
풍화가인괘의 괘사를 삼강오륜에 기초하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관점으로 이해한다. 남편과 아내사이의 관계가 가정의 기초이고 그 아내의 성실함과 인내가 가족을 하나로 묶는다. 그런 여인의 조력을 받으며 각자 맡은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아가 사회질서를 이룬다.
주변을 살펴보면 잘 되는 집안의 특징중 하나가 그 집안의 어머니가 강단이 있다는 것이다.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관장하는 것 같은데 외부로 보이는 것은 항상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주는 어머니, 또한 제사 음식을 장만하고 나누면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챙기는 섬세한 어머니. 형진쌤은 정한수 한 그릇을 떠놓고 기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하셨다. 나는 利女貞을 이런 모성적 지혜로 일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대상전은 언행일치를 말하고 있다. 말이 힘을 가지려면 행동으로 입증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의 기저에는 “나는 그렇게 못했지만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있다. 고생고생해서 산 정상에 오르고 나니 좀 더 빠르고 편안한 지름길이 보이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그런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본 지름길이 모두의 또는 모든 상황의 지름길은 아니다. 내가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아이들에게 투영하면 안 될 것이다.
초구는 어린아이의 의지를 꺽는 일은 어렵지만 그래도 그 일만큼 쉽게 후회할 일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엄마의 진심어린 훈계가 통하는 것은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였던 것 같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아이는 사회의 주류적 가치에 물드는 것 같았다. 자신과의 경쟁보다는 남과의 비교에 휘둘리고 자신의 관심사보다는 인기있는 학과를 찾았다. 엄마의 말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반응하는 어린아이의 시절에 더 많이 보살피고 더 많은 주의와 경계로 아이를 훈육해야 한다. 커가면서 사회의 기류에 휘둘리더라도 어린시절에 받은 진심어린 부모의 가르침은 아이의 지침이 될 것이다.
육이효에서는 이루려는 바 없이 당면한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无攸遂가 마음에 박혔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다. 요즘 책임자를 위해서 한 일을 잘난체하고 싶은 마음에 자기 역할이 컸다고 떠벌린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无攸遂를 알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을. 그래서 사람은 끝없이 공부를 해야한다.
구삼효는 완전한 행동의 자유가 허용되는 도랑을 만들어 엄격함과 방임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라는 것이다. 좋은 울타리는 좋은 이웃을 만드는 이치와 같이 혈육간에도 튼튼한 제방이 필요하다.
육사효는 가정의 복지는 수입과 지출의 건전한 균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설명하면서 이런 역할의 아내나 며느리가 집안의 보배라고 말한다. 공적영역의 일반복지를 촉진하는 믿음직한 집사를 언급하고도 있는데 그런 충직한 집사는 출세를 못하더라.
구오효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풍부한 자질의 아버지를 묘사한다. 주변을 보면 아버지가 무서워 벌벌 떠는 집안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집이 잘된다.
상구효는 가장은 자신의 인격을 길러서 사랑과 위엄으로 가족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세미나에서 형진쌤이 도올은 유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빌헬름은 상구 효사의 번역에서 유부를 그냥 넘긴 듯해서 혹시 빠진 것인가 싶어서 찾아보아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 다고 질문을 하셨다. 그런데 거의 끝날 무렵이어서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후기담당인 내가 다른 괘에서는 유부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찾아서 쓰기로 했다.
37th 풍화가인괘까지만 확인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5th.수천需의 괘사 WAITING.If you are sincere.
6th. 천수訟 괘사 CONFLICT. You are sincere
9th. 풍천소축의 육사효 If you are sincere,blood vanishes and fear gives way.
9th. 풍천소축의 구오효 If you are sincereand loyally attached,
20th. 풍지관괘의 괘사 Full of trustthey look up to him.
29th.중수감괘의 괘사 If you are sincere, you have success in your heart,
도올의 상구의 유부위여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유부위여라는 말은 유부와 위여가 변증법적 관계에 있음을 말해준다. 즉 유부와 위여는 서로가 힐항하는 동시에 상생하는 원칙이라는 뜻이다. 유부하면서도 위여하고, 위여하면서도 유부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과 위엄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인간세상의 가장 어려운 일에 속하는 것이다. 맹자는 말한다: 만물이 나에게 다 구비되어 있다. 내 몸을 돌이켜보아 우주의 성실함을 자각할 수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가인의 출발이며 종착지는 성이다.([소상전]의 해석과 관련하여).“
이러한 설명으로 짐작해보면 도올의 有孚와 빌헬름의 work가성이라는 뜻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래서 유부위여를 His work commands respect. 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한 듯 싶다. 이 문장에 대한 해석을 해보면 이렇다. ‘그의 사랑은 고려할 사항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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