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영어주역 일요반 시즌5-1 택산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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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진 작성일24-06-05 14:52 조회61회 댓글1건본문
빌헬름 영어주역 일요반 시즌5가 지난 6.2에 시작되었습니다. 젊은 직장인 두 분, 서아샘과 경민샘이 처음으로 오셨고, 오랫동안 같이 공부하고 있는 은정샘, 지난 시즌에 이어 같이하고 있는 영진샘과 종은샘, 그리고 오랜만에 오신 영란샘 등해서 7명의 직장인이 일요일 아침을 같이 열었습니다.
첫 모임에서 공부한 괘는 하경의 첫 번째이자 31번째 괘인 택산함(澤山咸, Influence, Wooing)이었습니다. ‘느낌’, ‘감응’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괘입니다. 주역의 상경이 건괘와 곤괘로 시작하고, 하경이 함괘와 항괘로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하경이 인간사와 관련된 일들을 많이 풀어내고 있는데, 그 시작이 느낌, 감응이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빌헬름도 “하경이 모든 사회적 관계의 기초인, 구애와 결혼의 괘로 시작한다(the second part begins with the hexagrams of courtship and marriage, the foundations of all social relationships)”고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의 끌림처럼, “천지는 서로 끌어당기므로 모든 창조물이 존재하게 된다(Heaven and earth attract each other and thus all creatures come into being)”고 빌헬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자들은 그러한 끌림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렇게 세상의 평화를 얻게 된다(Through such attraction the sage influences men's hearts, and thus the world attains peace)”고 합니다.
함괘는 산 위의 연못이 있는 모습입니다. 산 위에 연못이 있기 위해서는 “산의 정상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움푹 들어갔기(its summit does not jut out as a peak but is sunken)”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풀면서, 군자[산]가 “백성들[연못]을 기꺼이 받아들이는(his readiness to receive them)” 해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각의 효사의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감응하는 정도와 감응의 도를 신체 부분에 대응해서 각각의 효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초육효는 엄지발가락(拇, big toe)에서의 감응입니다. 감응의 정도가 미미해서 선이나 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육이효는 장딴지(腓, calves of the legs)에서의 감응입니다. 발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오효와 응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영향에 의해서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구삼효는 넓적다리(허벅지, 股, thighs)에서의 감응입니다. 허벅지는 몸에 붙어 있어서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그 뒤를 쫓습니다. 그런 식으로 욕망에 휘둘려 사는 것은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구사효는 심장(마음)의 위치입니다. 심장은 다양한 감수성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감응이 일정하고 선한 것(this influence be constant and good)”, “자신의 인격이 지닌 조용한 힘(the quiet power of a man's own character)”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모든 사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구오효는 목덜미(脢, the back of the neck)에서의 감응입니다. 자기 존재의 깊숙한 곳, 즉 무의식 속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는 확고하게 유지되고, 감응은 혼란을 초래하지 않습니다.(*정이천의 해석은 등에서의 감응이어서, 그것은 심장과 등지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곳, 즉 사사로운 마음을 등진 감응이라고 합니다) 상육효는 광대뼈,뺨,혀(輔頰舌, jaws, cheeks, tongue)에서의 감응입니다. 이면에 실제적인 것이 없는 가장 피상적인 방법의 감응이기에 그 감응의 정도가 미미합니다. 그래서 행운이나 불운에 대해서 아무런 암시도 없습니다.
이처럼 각 효사들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위치에 따른 감응의 정도 그리고 감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어떠한 처신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주역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경의 괘들이 상경에 비해서 인간사와 밀접한 내용들이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다른 괘들에 대한 빌헬름의 해석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다음 모임에서 하게 될 뇌풍항은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댓글목록
글로리님의 댓글
글로리 작성일
지난 시즌은 너무 늦게 시작을 하셔서 기다리다가 놓쳤습니다ㅜㅜ
오늘 후기를 몰아읽느라고 죽 훑어만 보고 있는데
이제 여름방학동안 찬찬히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