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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고미숙의 붓다칼럼 숫타니파타] 22. 청년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1) - 마음으로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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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6-02-07 09:46 조회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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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2026-02-11

[고미숙의 붓다칼럼 숫타니파타] 

22. 청년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1) - 마음으로 질문하라!

 

 

붓다와 16명의 청년이 펼친 '로고스의 대향연'

저주 받은 바와리 바라문, 의미를 알고자 붓다에게 제자 파견
망상·번뇌는 무명의 온상, '머리 쪼갠다'는 건 무명 타파 의미
표상 전복하는 가르침, 저주문을 행복과 지복의 언어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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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따니빠따5빠라야나왁가(피안으로가는)’ 16명의 청년이 묻고 붓다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AI생성이미지]

 


‘숫따니빠따’(이중표 역주)는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우라가 왁가(뱀), 제2장은 쭐라왁가(소품), 3장은 마하왁가(대품), 4장은 앗타까왁가(8송품)다. 지금까지는 주로 4장까지의 게송들을 음미해왔다. 이제 마지막 5장을 만날 차례다. 5장의 제목은 빠라야나 왁가(피안으로 가는 길)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주제와 형식이 느슨한 편인데, 5장의 구성은 아주 치밀하다. 전체가 18개의 숫따(경)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장이 왓투가타, 마지막 장이 빠라야나다. 본론에 해당하는 16개 숫따는 열여섯 명의 청년들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바라문 청년 아지따의 질문’ ‘바라문 청년 난다의 질문’ ‘바라문 청년 뽀쌀라의 질문’ 등등으로. 누구에게 묻는 걸까? 당연히 붓다다. 그러니까 이 게송들은 ‘청년이 묻고 붓다가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시절엔 붓다 역시 청년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장면은 그 시대 청춘들이 펼치는 ‘로고스의 대향연’이라 할 수 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을까? 그 구체적인 경로가 첫 번째 경 왓투가타(서시)에 담겨 있다.

베다에 통달한 바라문 바와리는 고다와리 강변에서 “이삭을 줍고 열매를 따”면서 살아갔다. 그 소득으로 그는 큰 제사를 지냈다. 그때 한 바라문이 와서 500냥을 구걸했다. 바와리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가진 것은 / 모두 나누어 주었다오. / 바라문이여! 양해해주시오! / 나에게는 500냥이 없다오.” 그러자 구걸하던 바라문은 곧바로 저주를 퍼부었다.

“만약 내가 구걸하는 것을 / 내게 주지 않으면 / 일곱 번째 날에 그대의 머리는 / 일곱 조각으로 쪼개질 것이다.”

그 말 한마디에 선정의 평정심은 단번에 깨지고 말았다. “근심의 화살을 맞은 그는 /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위어” 갔다. 그 모습을 딱하게 여긴 한 여신이 이렇게 조언했다. “그는 머리를 알지 못하는 / 재물을 탐내는 사기꾼이오. / 그에게는 머리에 대한 지식도 / 머리를 쪼개는 지식도 없다오.” 그제서야 바와리는 안도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큰 의문이 생겼다. ‘머리와 머리 쪼개는 것’의 의미를 알고 싶어진 것이다. 하지만 여신도 그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대신 그것을 가르쳐줄 이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광대한 지혜와 뛰어난 지식 가진 / 현명한 승리자는 꼬살라 국의 싸왓티에 계신다오. / 번뇌가 없고 비할 바가 없는 싸끼야족의 아들 / 그분은 머리 쪼개는 것 아는 인간 황소라오.”

이 말을 듣자 바와리는 기쁨에 넘쳐 제자들에게 분부했다. “싸왓티에 빨리 가서 뵙도록 하라!” 그리고 이렇게 당부했다. “머리와 / 머리 쪼개는 것에 대하여 / 그대들은 마음으로 질문을 하라!”, “깨달은 분이라면 / 마음으로 물은 질문에 / 답변의 말씀을 하실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자들은 붓다를 찾아가는 길에 나서게 되었다. 무려 16명의 청년들이었다. 이들에게선 “현명한 선정 수행자로서 / 지난 삶의 향기가 배어 나왔다.” 머나먼 여정이었다. 빠와, 보가나가라 등 수많은 도시를 거쳐 마가다국과 인접한 유명한 도시 웨쌀리의 탑묘에 이르렀다.

붓다는 그때 비구 승가를 앞에 두고 사자후를 토하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자 청년 아지따는 “털이 곤두서는 희열을 느끼면서” 스승이 당부한 대로 “마음으로 질문했다.” 문자 그대로 ‘마음속으로’ 물었다는 뜻이다. 붓다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였던 것. 붓다는 모든 물음에 곧바로 응답했다. 지켜보던 모든 청년은 경외심에 휩싸여 합장을 하고 드디어 스승 바와리의 질문을 전달했다. ‘머리와 머리 쪼개는 것’에 대하여. 붓다는 이렇게 답했다.

“무명이 머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확신을 가지고 주의집중하고 / 삼매에 들어 의욕적으로 정진하여 / 얻은 깨달음이 머리를 쪼갠 것이다.”

우리의 머릿속은 온갖 망상과 번뇌로 가득하다. 우리는 이것을 목숨처럼 지키고자 한다. 그것이 무명의 온상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고로 머리를 쪼갠다는 건 무명을 타파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주의집중과 삼매, 정진, 그리고 깨달음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은 우리의 표상을 완전히 전복한다. 목숨을 빼앗겠다는 저주문이 해방과 지복의 언어로 바뀌는 순간이다.

청년들은 큰 감동을 받고 마음이 확고해져서 붓다에게 예배를 드렸다. 붓다는 이들 청년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바와리 바라문은 / 제자들과 함께 행복하기를! / 바라문 청년이여! / 그대도 행복하고 장수하기를!” 그리고 모두에게 질문을 허락했다.

“바와리와 그대 그리고 모든 사람의 / 모든 의혹 질문하기 허락하나니 / 그대들이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 무엇이든 나에게 묻도록 하라!”

앞에서 바와리가 ‘마음으로 물은’ 것은 붓다의 신통력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면, 붓다가 말하는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물으라’는 건 ‘진심으로 갈망하는 질문을 하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과 간절하게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깊은 심층으로부터 질문이 솟구치는 법이므로.

이렇게 하여 16명의 청년들과의 문답이 시작된다. 그 시절 청년들은 대체 무엇을 알고자 했을까? 그 이야기는 다음 호에.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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