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선생과 인생을 이야기 합시다] 『철학 선생과 인생을 이야기 합시다(哲学の先生と人生の話をしよ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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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6-08-17 09:43 조회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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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일본어번역세미나 팀(김태진, 최미숙, 양소울, 한아름, 이하늘, 김보라)
안녕하세요! 일본어 번역 세미나 반장 보라입니다. 일본어 번역 세미나 팀은 지난 7월부터 『철학 선생과 인생을 이야기 합시다(哲学の先生と人生の話をしよう)』라는 책을 번역했는데요. 번역의 일부를 연재를 통해 나누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철학 선생과 인생을 이야기 합시다』는 일본의 철학자 고쿠분 고이치로(國分功一郎) 선생님이 「Mail Magazine Planets」이라는 매거진에 연재한 총 34편의 인생 상담을 모은 책입니다. 철학 선생님의 인생 상담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철학 선생님은 분명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상담자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상담자가 어떤 상황이나 관계 속에 놓여있는지 대면하게 하고, 철학 개념의 도움을 받아 상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도와줄 뿐입니다.
철학 선생님이 고민에 대한 해결책, 정답을 주지 않는데도, 답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어쩐지 시원하고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제의 해결방법을 알게 돼서, 라기 보다는 문제가 제대로(혹은 다르게) 보이게 됐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상담자였다면 뭔가 해볼 수 있는 것, 해보고 싶은 것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상담글들을 읽어가며 저는 인생이 던져주는 문제에 정해진 답이란 없으며, 그 문제에 대해 내가 하는 응답만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와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요. 문제와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하고,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실제로 고쿠분 선생님은 상담자가 스스로를 기만하거나, 상대에게 무관심할 때 그래서 자신의 입장 말고 다른 입장에 무지할 때 지나치게 엄하게 혼을(!) 내십니다^^;). 인생이 던지는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정직해질 것. 이 책을 통해 제가 배운 것입니다.
세미나원 분들과 함께 책을 번역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즐겁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상담 사연에 감정이입(?)이 되어 흥분하기도 하고, 파격적인(!) 사연에 황당해하기도 하면서 고쿠분 선생님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죠. 떄로는 저 자신에게 해주는 말 같아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었고, 감동을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여 앞으로 저희끼리만 읽기에 아깝다고 생각되는 상담 몇 편을 추려 연재를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이번 첫 번째 글에서는 에필로그와 상담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에필로그] 철학은 인생론이어야 한다
이 책은 우노 쓰네히로(宇野常寛) 씨가 편집장으로 계신 주간 메일 매거진 「Mail Magazine Planets」에 2012월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연재하던 인생 상담을 모아서 가필 수정한 것이다.
우노 쓰네히로 씨로부터 ‘고쿠분 선생님, 인생 상담 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다. ‘메일 매거진의 인생 상담이니 대학 통근 전철 안에서 아이폰으로 답변을 쓰면 되겠지’하는 정도로 생각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지 않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상담에 적지 않은 수의 무거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몇 번인가 ‘이 상담에 대해 잘못된 답변을 하면 나는 이 의뢰인의 인생에 잘못된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서 답변을 쓴 적이 있었다. 특히 결혼, 배우자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등으로 고민하는 내용일 때 평소보다 더 긴장되었다. 이러한 밀실적인 관계에서는 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 향방을 크게 좌우한다.
다른 하나는 나 스스로 인생 상담에 점점 열중했다는 것이다. 즉, 빠져들었다는 말이다. 메일 매거진은 매주 금요일에 발신하는데 나는 금요일 낮부터 트위터에 올라오는 독자의 목소리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 힘입어 열성적으로 다음 주 인생 상담에 전력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주간 연재는 매우 부담스럽다. 더구나 그때 나는 6월 출판 예정인 질 들뢰즈에 관한 학술서 집필, 6월 초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초대강연 3개 준비, 그리고 2012년 가을부터 깊게 관여하고 있던 고다이라시(小平市)의 주민투표운동(선거일은 5월 말이었다)이라는 3가지 거대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인생 상담을 해주는 일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비상한 속도로 두뇌를 회전시켰던 것이 오히려 인생 상담에 응하는 나 자신을 예리하게 만든 면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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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회신을 위해 딱히 정해 놓은 방침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는 질문자가 쓴 글을 마치 철학자가 쓴 글처럼 하나의 텍스트로서 독해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철학자의 글을 읽을 때, 보이는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문장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그곳을 관통하는 법칙을 간파하여 철학자의 생각 속에는 있지만 글로 표현되지 않은 지점에까지 도달해야 한다.
인생 상담의 상담글은 철학자가 쓴 문장만큼 충분히 조탁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표현이 서툴러도, 아무리 상담글의 퇴고 과정이 부족해도 거기에서 읽히는 어떤 맥락이 있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은 그리 쉽게 체계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인생 상담을 하려면 그 체계성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쓰여 있는 대로 읽으면 안 될 것이다. 중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생 상담에 있어서는 말해지지 않은 것이야말로 특히 더 중요하다. 사람은 정말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그 말해지지 않은 중요한 사실을 어느 정도 찾아내었다고 해도(물론 그것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해야 하는지, 그것이 마땅히 전해져야 하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 내가 답변한 것을 마음속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아도 난감하고, 마음에 전혀 울림이 없어도 의미가 없다. 질문자 자신의 마음이나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을 얼마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정도가 바람직하다. 또한 이것은 일대일 상담이 아니라 독자가 있는 상담이다. 따라서 상담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독자도 염두에 두고 답변해야 했다. 다시 말해, 특수한 상담에 대한 답변인 동시에 그 답변에는 어느 정도 일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많은 상담에서 나는 무척이나 술술 답변하고 있는 듯 보였을 테지만, 이는 그러한 몇 가지 요청 속에서 선택된 하나의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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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연재를 하는 기간은 너무 괴롭고 힘든 시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립기도 하다. 그 시기, 약 9개월 동안 메일 매거진 독자 여러분과 나 사이에 뭔가 비할 데 없는 흥분 상태가 유지되었던 것 같다. 이 흥분만은 책에 수록할 수 없다. 그것은 일종의 운동이었다. 열심히 보던 매주 방송되는 TV드라마를 나중에 DVD로 모아서 보더라도 동일한 흥분을 느낄 수 없듯, 저 반년의인생 상담 운동의 흥분은 더는 맛볼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책에는 총 34회분의 상담 전체를, 간편하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내 대답의 대부분은 나 자신이 고민하고, 어떻게든 찾아낸 답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다. 내 경험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닐 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발견된 답의 대부분은 철학을 통해 발견된 것이다. 철학이 본래 어떤 것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것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 자신은 필요에 의해 철학에 몰두했다. 그리고 인생의 어려운 문제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인식을 나는 철학에서 얻었다. 나에게 있어 철학은 인생론이다. 그리고 철학이 인생론이라는 것과, 철학이 자연이나 사회나 정치에 대한 중요한 식견을 주는 것은 조금도 모순되지 않는다. 『철학 선생과 인생을 이야기 합시다(哲学の先生と人生の話をしよう)』는 나의 그러한 솔직한 마음이 형상화된 책이다.

후기를 마치는데 있어, 누구보다도 먼저 우노 쓰네히로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 이것은 우노 씨의 제안이 있어서 비로소 만들어지게 된 책이다. 우노 씨와는 무엇이 서로 통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통하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좀 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 무언가 중 하나 일 거다.
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아사히신문 출판의 나카지마 미나(中島美奈) 씨에게 큰 신세를 졌다. 출간 시기 등에 대해 상당히 제멋대로 굴었는데 모두 흔쾌히 받아주셨다. 나카지마 씨와 책 표지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 한 것은 매우 즐거운 추억이다.
표지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나기 도모유키(柳智之) 씨가 그려주셨다. 디자인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아사히출판사, 국내에는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라는 제목으로 2014년 번역출간), 『다가올 민주주의(来るべき民主主義)』(겐토샤, 국내에는 같은 제목으로 2016년 출간)에서도 신세를 진 스즈키 세이치(鈴木成一) 씨이다. 정말 멋진 표지로 만들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생 상담의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 사실은, 아내 란에게 물어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여기에서 자백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3년 10월
고쿠분 고이치로(國分功一郎)
Q1. 버블세대의 아버지가 두바이에서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아서 죽겠습니다.
상담자 브리티시 홍콩 씨 (도쿄도, 남성, 학생)
경제난으로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거운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양해바랍니다.
저희 집은 엄마가 이미 돌아가셔서, 아빠와 저 이렇게 2인 가족(형제는 없습니다)입니다만, 아빠도 해외 근무가 길어 현재는 중동에 있고 거의 귀국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가 구입한 도쿄 교외의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가족과 살았지만 이런 사정으로 인해 이래저래 오랫동안 혼자서 어울리지 않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파트에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고정 자산세, 아파트 관리비가 매달 듭니다. 아빠와는 사전에 확실히 약속하고 이러한 지출은 아버지가 송금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아빠의 경제상황이 급변해 생활비가 끊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아빠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현지 기업을 전전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생활비가 뚝 끊어져 버립니다.
그것이 누적되어 현재로는 주택담보대출도 고정 자산세도 그 외 여러 지출도 모두 체납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각 방면에서 독촉장이 날아들고 ‘압류예고’나 ‘재판예고’와 같은 통지까지 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평소 대학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조달할 만큼의 생활비를 밑천으로 살고 있습니다. 도저히 이런 큰 금액을 지불할 능력이 없습니다. 아빠에게는 몇 번이고 연락을 드려서 빨리 보내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입금하겠다’라고 하면서 실행은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버블 세대로 건실하게 돈을 벌 줄 모릅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언젠가 반드시 한 번 더 투기로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은 그런 가정에서 응석받이로 자랐습니다.
막상 집에서 쫓겨나면 자활할 수 있는 생활 능력이 없습니다. 멘션을 팔면 된다고 여러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멘션을 팔면 저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현실적으로 해야 할 수단이라는 것은 어쩌면 분명합니다. 이성적으로는 그것을 뚜렷이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와 정신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이런 현실은 거짓이라고 계속 도피해, ‘원래는 이게 아닌데’라는 관념에 계속 몰입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념에만 빠진 채 현실의 경제난 앞에 서있는 제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보내주신 상담메일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무척 놀랐습니다. 브리티시 홍콩 씨(이하 B씨)가 매우 높은 수준의 문장력과 의사전달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런 류의 인생상담 글을 읽다 보면, 상담자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잘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의사전달은 항목별로 나눌 수 있는 그런 객관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전반적인 상황을 상대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해진 성공비결은 없습니다. 스스로 의사전달의 경험을 쌓는 것, 전달하고 싶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B씨가 쓴 이 글로부터 상담자의 상황이 충분히 잘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아주 좋은 조짐입니다. 이는 곧 B씨가 곤란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지성과 경험을 상당부분 갖추고 있으며, 또 상담내용에 대해 이미 자기 나름대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금 제가 현실적으로 해야 할 수단이라는 것은 어쩌면 분명합니다. 이성적으로는 그것을 뚜렷이 이해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결심할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 상담내용의 핵심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B씨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살짝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B씨만 그렇게 오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합니다.
그 오해는 즉 결단이란 갈림길에 섰을 때 선택지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자유의지에 따라 혹은 단호한 결의에 의해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째서 이것이 오해일까요?
미국의 철학자, 허버트 핑가렛(Herbert Fingarette)의 논의를 참조해보죠. 핑가렛은 일본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지만, 경제학자인 야스토미 아유미(安富步)가 저서 『살기 위한 경제학』에서 그의 사상을 매우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었습니다.
허버트 핑가렛은 갈림길에 선 인간이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결단이라는 사고는 서양사상이 만들어낸 ‘스테레오타입’, 즉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중대한 선택에 직면합니다. 그런 순간들은 서서히 생기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일어난다고 핑가렛은 말합니다. 다시 말해 결단은 이리저리 계산한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았지만 망설이고 숙고한 끝에 ‘아,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어’라는 식으로 이미 결심이 선 자신을 깨닫는 것이지요.
핑가렛은 결단이 수동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야스토미 아유미의 센스있는 설명을 곁들여 말하자면, 인간은 ‘이렇게 하자!’라는 형태로 결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버렸다…’라는 형태로 결단합니다.
이는 인간의 의지가 완전히 무력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인간은 의식과 무의식 쌍방에서 다양하게 판단하고 처리합니다. 여러 상호작용의 결과, 어떤 의미를 지닌 패턴이 나타나고 그것이 결단을 초래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B씨는 이미 사물을 정확히 이해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결단이 완성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저에게 상담을 청할 정도라면 지금 B씨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조급함은 지금 B씨의 마음속에 형성되고 있는 패턴으로부터 회피하게 만듭니다. 다른 분들과 상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도서
- 야스토미 아유미, 『살기위한 경제학 – 선택의 자유로부터의 탈각』, NHK북스, 2008(국내에는『단단한 경제학공부–선택의 자유에서 벗어나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2022년 번역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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