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비폭력 세미나팀 함백 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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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뜻대로 작성일26-08-15 01:04 조회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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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8월 8일부터 1박 2일간 함백에서 재미와 의미 가득한 1박 2일을 보내고 왔는데요,
그냥 있을 수 없는 모종의 이유로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캠프는 제게 '자매들과 함께 한 이틀'로 기억될 것 같아요.
함백 여름 캠프 3일차 토요일은 피를 나눈 자매와,
여름 캠프 이후부터 다음날인 일요일까지는
피보다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중인 화요 비폭력 자매님들과 함께 보냈기 때문이예요.
2025년, 처음 동생에게 감이당을 소개했을 때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동생과 불교에 대해, 명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니요.
어느새 공부 친구가 된 동생과 기차를 타고 함백을 가고,
나란히 앉아 강의를 듣고, 개울가를 산책하다니요.
공부의 힘, 공동체의 힘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게시판의 성격에 맞게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현실 자매는 웬만해선 같이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함께 1박을 계획했으나 함백 캠프 직전의 돌발 변수로 인해 동생은 먼저 떠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화요 비폭력 세미나팀의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비폭력 세미나는 올해 3월에 시작했는데요,
간디, 톨스토이, 벤야민, 주디스 버틀러 등 비폭력 스승들의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 안의 폭력성을 성찰하고 비폭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음... 사진방인데....)
소민샘 가족과 저는 천지 사방이 온통 초록인 지산재에 먼저 도착해서 짐을 풀고

희진 샘이 추천해주신 곤드레밥집에서 너무너무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제가 욕심을 부려서 많이 주문하는 바람에 모두 과식을 한 관계로, 소화를 좀 시킨 다음 숙소로 가기로 했어요.
식당 옆 공원에서 공놀이도 하고 메뚜기도 잡으며 노는 소민샘 가족을 보고 있는데
때마침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라고요.
진심, 파우스트가 빙의한 것처럼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 정말 아름답구나" 하고 외칠 뻔 했습니다.
(* 아래 사진은 문제를 제기할 법한 피사체의 허가를 득한 것으로, 굴욕 사진이 아닙니다)

그렇게, 올해 첫 가을날을 함백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지산재로 돌아가 잠시 있으니 희진 샘이 일을 마치고 오셨어요.
너무너무 지쳐 보이셔서 뭔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캠프 후일담도 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그만 순식간에 잠이 들고 말았어요. 눈을 떠 보니 다음날 아침이더라고요.
누워서 생각했습니다.
언제든 서로를 도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 배우고 나누는 하루,
꼭 필요한 것만 있는 소박하고 청결한 집에서의 단잠,
결정적으로, 치명적이고 파격적인 숙박비!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어떻게 가능하긴요.
내가 그런 삶을 살고, 내가 나의 시공간을 그렇게 만들어가면 되는 거겠지요.
아침을 간단히 먹은 다음, 이번 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인 세미나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폭력 세미나 시즌 2의 마지막 회차인 셈인데요,
애도가치, 취약성, 상호의존성 등 핵심 개념을 함께 복습하고 준비해 오신 글들을 나누었습니다.
실은 우리가 책을 읽은 지가 좀 돼서 캠프를 앞두고 처음부터 다시 읽다시피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씨앗 문장과 암송 텍스트가 모두 서론과 1장에 몰려 있었답니다. ㅎㅎㅎ
이해하시지요?

나름 충실한 세미나를 끝내고 숙소를 정리한 후 마무리 회식(!)을 하러 나섰습니다.
6명이 먹기에도 배가 부른 능이백숙을 맛있게 먹고(영월식당. 예약 필수),

예미역 근처 카페에서 후식까지 챙겨 먹은 후,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오후 3시 경 헤어졌답니다.
헤어지기 전, 찰칵!

비폭력 세미나 캠프 후기를 마무리하며, 주디스 버틀러의 <비폭력의 힘>에 나오는 문장 몇 줄 남깁니다.
비폭력은 폭력장 안에서 윤리적 사안이 된다.
폭력을 가하는 것이 극히 정당해 보이고 당연해보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가능한 선택지로 주어지는 저항적 실천이 비폭력이다(43쪽).
취약성은 어떤 주관적 상태로 간주되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상호의존적 삶의 속성으로 간주되어야 한다(65쪽).
여기서 과제는, 의존성을 극복함으로써 자족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의 조건으로서의 상호의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67쪽).
아직 안에 화가 많아서(주체를 명시하지 않음 주의)... 비폭력 세미나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화가 많으시면 화요일에 감이당에 오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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